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사요 Mar 12. 2024

앞으로 나간다는 것

추월이 아닌 주행에 집중하는 법


 1994년 창업한 카다브라, 지금의 아마존은 초창기에는 최근 인기 드라마 <재벌집막내아들>에서 천재 투자자 오세현(박혁권 분)이 말했듯 "인터넷으로 책을 사고 파는 아주 작은 사이트" 정도에 불과했다. 프린스턴을 졸업하고 신생 금융사들에서 탁월한 성과와 20대 임원을 지내며 잘나가던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아내 매킨지 터틀이 시애틀로 가서 처음 창업한 회사 치고는 좀 초라해보였지만, 드라마에서도 나온 것처럼 책뿐만이 나닌 거래처 제공(현재의 아마존셀러 서비스)을 통해 온갖 물건을 파는 당시 최강자 eBay 의 라이벌로 등극하면서 이야기가 좀 달라지게 된다. 그들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말처럼 'A부터 Z'까지 고객이 사고자 하는 어떤 것이든 제공하는 회사가 된 것이다.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서비스 한다는 생각은 1990년대에는 좀 특이한, 더 나쁘게 말하면 될리가 없어보이는 사업처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인터넷 보급률은 미국에서 조차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초라했고, 우리의 경우 PC통신이나 좀 보급되어 있던 일부 마니아들의 세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아마존과 eBay가 성공을 거두기 시작하고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게임'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부터는 'IT버블'이라고 부를만큼 엄청난 관심과 돈이 쏟아졌지만, 그건 조금 더 미래의 일이었다.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것이 이미 완전히 주류가 된 현재에도, 어떤 생각들은 그때와 같은 평가를 받는다. 이미 시장이 포화되어 있어서, 경쟁사가 독점적 위치를 가졌기에,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없어서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시작도 전에 이미 안될거라는 평가를 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다. 지금 당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보인다고 해서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카사요를 처음 시작하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준비하는 지금의 우리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중이지만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이겨내고 계속 전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추월하기 위해서가 아닌 스스로 나아가기 위해 전진하는 것이기에, 계속해서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2024년 현재의 아마존은 정말로 고객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제공하는 회사가 되어있다. 온라인스토어는 물론 피지컬스토어(아마존 고, 북스, 스타일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게임과 아마존 프라임을 통한 콘텐츠 서비스, AWS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까지 이제 손을 대지 않은 곳을 더 찾기 힘들며 미국내에서는 반독점법을 회피하기 위한 노력이 회사의 주요 업무 영역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런 아마존조차도 '될리가 없어보이는' 사업이 있었다. 바로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택배'와 같은 배송 서비스이다.


 지난 2013년 크리스마스 시즌 미국은 이커머스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한 배송량 폭증, 그리고 악천후로 인해 유례없는 배송 대란을 겪는다. 당시 미국 최대의 배송 서비스 기업인 UPS가 사과문을 올리고 소비자들이 크리스마스 선물 배송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광고한 아마존까지 공격할만큼 사태가 심각했다. 몇백억의 배송료 환불과 기프트 카드를 통해 겨우 상황을 수습한 아마존은 UPS, FedEx에 항의해봤지만, 당연히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이것이 아마존이 직접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FedEx에서 당시 비웃은 것처럼 인프라와 수십년간의 노하우 등을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아마존은 엄청난 비용을 써야했지만, 그들은 단호했다. 폭발적으로 물류 센터를 확장하기 시작한 그들은 2015년 아마존 프라임 에어라는 항공 배송 사업까지 시작했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아마존은 그들의 '가격을 내려서 점유율을 차지하는 전략'을 유지하며 운송업에서 가격 경쟁까지 하며 정말로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FedEx, 2023년에는 UPS를 제치고 본격적으로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지 10년도 되지 않아 미국 최대의 배송 서비스 기업에 등극한 것이다.


 아마존의 이 성공은 물론 엄청난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캐시카우의 존재 덕분이기도 했지만, 경쟁 업체를 추월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길을 걷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가를 증명했다.



 'Drive Life Foward'라는 새로운 캐치 프라이즈로 다시 출발하는 카사요가 보여줄 플랫폼 서비스는 아마존이 처음 배송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때처럼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경쟁자와 전통적인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존재하는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자동차 금융, 기술 연구개발, 그리고 플랫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경쟁자를 누르기 위해서도, 전통적인 노하우를 부정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히려 나는 그 전통적인 노하우를 오랜 시간 현업에서 쌓아온 사람이고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 위에 고객을 위한 기술을 접목 시켜 더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에는 당연히 어려움과 부정적인 평가가 언제든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들을 추월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미션과 비전을 위해, 그리고 우리 서비스를 믿어주는 고객들을 위해.

 

작가의 이전글 스페셜리스트를 찾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