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두 Dec 12. 2023

'삶의 예술'이 돋보이는 프랑스 청년 인터뷰

삶이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감상하는 방식이다.

프랑스 알자스에서 태어나 쭉 자라온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96년생 남성을 인터뷰해봤습니다.

그는 경영쪽에서 일을 하면서 취미로는 음악을 만들고 찢어진 청바지 입는것을 좋아합니다. 

한국과 폴란드를 좋아하는 특이한 친구입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모든 것으로부터 의연해질 수 있는 능력입니다. 사회적 압박감이 들었을 때 그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다른 것들과 비교하여 그 중요성이나 영향을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자신의 실수로부터 배우고 계속해서 배우는 것, 그리고 작은 것으로부터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중요합니다.

좀 더 일상적인 측면에서는, 운동하고, 잘 먹고, 물을 잘 마시는 것, 또 무언가에 열정을 쏟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신의 좌우명은? 

Vivre dans l'honneur  : '자신의 원칙과 가치에 충실하며,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진실성, 표현의 예술과 방법, 즉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인간관계가 복잡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지속을 위해서는 단순한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건데요. 복잡성이나 과도한 정서적 투자 없이, 직설적이나 솔직한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 하나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자신에게 말합니다. 

어느 상황에서도 웃고, 남을 웃게 만들며 머릿속을 비우려 합니다.   

대립이나 충돌을 추구하기보다는, 사물이나 상황을 조용히 관찰하고 사색하는 태도를 가지려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실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습관이 돼있는 행동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자꾸 부딪혀봐야 합니다. 


자신을 프랑스인이라 여기나요? 아니면 좀 더 통괄적으로 유럽인이라고 여기나요? 

저는 '유럽인'이라는 단어가 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나의 유럽연합이라는 그 사상이 좋습니다. 우리가 다 같은 한 민족이 아니라 모두가 다르다는 생각이 좋습니다. 다른 민족들이 저와는 다른 문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도 가까이 있다는 점이 좋아요. 서로 역사를 비교해 보며 서로가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권리'라는 단어를 어떻게 정의하나요?

먼저는 인권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자유를 갖는 것, 더불어 법칙이 자유를 남용하지 않게 컨트롤하게끔 하는 것도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에는 자유가 너무 많다고 생각 드나요? 

어느 관점에서 보는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어떨 때는 자유가 너무 많아서 그걸 남용한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그럼 법을 마음대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독재정치가 되고 말 거예요. 예를 들어 까프 (caf, 가족 수당기금)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받지 않아도 되는 혜택인데도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어떻게든 많은 돈을 가져가려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때는 자유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 알자스 지역에 여러 군데 케밥집을 낸 사장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영업은 하지도 않고 정부에서 나오는 사업 지원금만 받고 파산신청을 해서 또 돈을 받았습니다. 결국엔 탄로가 났죠. 그렇지만 그런 사연 때문에 정작 받아야 할 사람들이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 자유라는 이름하에 허용되는 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사랑하는 사람, 공기 그리고 물입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이 사람을 개인적으로 안지 몇 년이 흘렀는데 이렇게 프랑스인스러운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 문화에서 "삶의 예술(Art de Vivre)"이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 개념은 단순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삶을 즐기고 감상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프랑스의 역사적, 철학적 전통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프랑스 문화는 미학적인 삶을 중시합니다. 이것은 예술, 음악, 문학, 그리고 건축에 대한 감상과 같이 삶의 모든 측면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경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삶의 예술'은 느리고 숙고하는 삶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이것은 현재에 집중하고, 순간을 즐기며, 서두르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답도 있었는데요. 프랑스 철학은 종종 개인의 자유, 즐거움, 그리고 자기실현의 가치에 중점을 둡니다. 이러한 철학적 관점은 삶을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장려하는데, 그런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결국 더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의 가치를 건강하게 보호하며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들 수 있는 핵심적인 토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의 예술'은 단순한 프랑스의 문화가 아니라 프랑스인의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이러한 가치를 반영합니다. 이것은 프랑스인들이 삶을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저에게도 무엇이 더 중요한지 다시금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