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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노북스 Sep 27. 2023

타이거 우즈 앞에서 ‘이것’ 들었다가 인생 역전한 남자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카메라보다 필요한 것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내 눈 바로 앞에서 샷을 친다면 

당신이 제일 먼저 취할 행동은 무엇인가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달랐습니다.

모두가 타이거 우즈를 찍을 때 

혼자서 맥주 캔을 들고

두 눈으로 우즈를 보고 있었습니다.


2022년 5월, PGA챔피언십 둘째 날. 두 번째 샷을 치는 타이거우즈와 구경하는 사람들. 출처=게티이미지코리아


이 하나의 장면으로 해당 남성은 

손에 들고 있던 맥주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었습니다.


광고에는 이런 카피가 적혔습니다.

‘It’s only worth it if you enjoy it’ 

(제대로 즐길 수 있어야 가치가 있다.) 


출처=미켈롭 맥주 광고



앞으로 평생 먹을 맥주와 PGA 티켓까지 약속 받은

행운을 거머쥔 이 남성은 이렇게 인터뷰했습니다.


온전히 그의 샷을 눈으로 보고 싶었다.”






우리는 기억하고 싶은 순간에 카메라를 꺼내들지만, 

사실 눈으로 담아야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미국 페어필드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 린다 헨켈은

전시품을 찍는 행위가 경험을 분산시켜 

전시품에 대한 기억을 희미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벨라르민 미술관에서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30가지 전시품을 감상하게 했는데,

한 그룹은 눈으로만 감상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사진을 찍어오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학생들에게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던 10가지 전시품을 포함해

40가지 전시품을 보여주며

이 중 자신이 관람한 전시품을 고르게 했고,

전시품의 세부적인 특징에 대해서도 질문했습니다.


조사 결과, 사진을 찍은 학생들은 

전시품을 기억해 내는 확률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질문의 정답률도 낮았습니다.


사진을 찍는 행위가 대상에 대한 기억을 희미하게 할 뿐 아니라 

세부적인 특징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눈으로만 감상했던 학생들은 사진을 찍은 학생들보다 훨씬 더 작품을 잘 기억했습니다.

사진에 담아 두면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커다란 착각인 것이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인간의 주의력은 한계가 있어서

카메라를 꺼내 들면 주의력이 분산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어떤 각도로 찍을 것인지 고민하는 등 

카메라를 조절하는 데 사고가 집중돼 외부 신호를 놓치고, 

이것이 기억이 희미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전시품의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죠.


또한 카메라는 시각적인 기록만 가능하지만

우리 기억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정보와

그 순간의 감정까지 모두 저장합니다. 




여행을 가거나, 소중한 순간에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생각으로

화면 속만 들여다보는 대신 


그 순간의 아름다운 풍경, 소리, 향기에 집중하면

더 오랫동안 생생히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미켈롭 가이’처럼 뜻밖의 행운이 찾아올지도요.    




심리 법칙을 알면 애쓰지 않고도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뭐든 애쓰지 않아도 잘 해내는 사람 VS. 잘해 보려고 용을 써도 안 풀리는 사람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사는 게 뜻대로 안 될 때 심리학에 답이 있습니다!

불안, 부담, 자책과 이별하는 실전 심리학

<애쓰지 않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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