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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우소 Jan 06. 2024

수업시간

일상시선

이번 수업은 오늘 여기서 한다


이 과목이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과목을 들어도 된다


모든 과목을 들어봐도

마음에 드는 수업이 없으면

이 곳에 꼭 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어쨋든

어디서든

어느 누구에게라도

그 무엇이든

배울 것이다


배우기로 마음 먹는다면

시궁창에 처박혀도

꽃밭에 드러누워도

똑같이 배울 것이다


시궁창이 냄새가 나서 배울 게 없다고 하면

꽃밭에서 나는 향기에도 취하는 그 뿐이다


그때 그 수업과 선생님 친구들

학교가 그리워지면

다시 돌아와도 된다

시궁창 냄새에 대한 기억조차도


아무 것도 애써 배우지 않아도 된다

꽃밭의 향기에 그저 취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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