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시선
나는 사방으로 흩날리고 너는 진득했지
오랜 시간을 이리 치이고 저리 받히며 뒤섞인 뒤엔
언제 그랬냐는 듯 둘이 서로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마침내 누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매끈매끈 말랑말랑 쫀쫀한
한 덩어리의 반죽이 되었지
그렇게 한참을 따뜻했는데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지더니
부풀어 오를대로 올랐다가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 순간
코 끝이 찡하도록 향기로운 새 생명을 얻었네
그 향기를 맡았을까
그렇게 원한다면 한 입 베어물어도 좋아
하얗게 드러난 대낮같이 환한 이가
덩어리째 산산조각 바스러뜨리고 싶었던 맛
모르긴 몰라도 달콤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