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일상시선
바닥을 흥건히 적신 물 한 잔
식탁 모서리에서 똑 똑
메트로놈 박자를 맞추는 물방울
만개한 동백 두 송이
화분에서 떨어진 피다 만 꽃봉오리
동시에 마주친 각자의 손바닥
손가락 끝 잡힐 듯 스쳐간 바람
수많은 옷깃 사이로
기어이 마주친 단 하나의 옷깃
그렇게 시작된 해프닝
약속된 시간도 장소도 악보도 없는
오늘의 즉흥연주
왜 꼭 그래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