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폭우 속에서 진행된 원더랜드가
경희의 전당 경희대 평화의 전당으로 찾아왔다
1악장에 나오는 뮤배님들 취향저격으로 인해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경희대로 향했다.
말해뭐해.. 정말 다 빠짐없이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자랑하시는 분들이기에 선공개된 셋리스트만 보고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가는 내내 쓰앵님 옆에서 떠들어제꼈다. 아침에 김장을 하고 오는 바람에 피곤한 몸이었지만, 시작부터 정선아 배우님의 이프덴 넘버 'Always Starting Over'를 듣자마자 소름이 돋았다.
그 뒤로 민경아 배우님의 '나나말', 백형훈 배우님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등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넘버들이 주구장창 쏟아졌다.
대 명성황후 신영숙 배우님의 엘리자벳 '나는 나만의 것'과 2막이 시작되자마자 평화의 전당 천장을 부순 유랴님의 '겟세마네'
겟세마네 진짜 미쳤다. 돌았다. 이걸 콘서트에서 하셨다고. 왜 못 갔을까.
그리고 이어진 유랴님의 디에헨 'waving through a window'... 목소리가 너무 힘있으셔서 찌질미가 안 느껴져요.... 창문 깨실듯...
멤버를 보자마자 아 선성록 혹은 카이 + 박민성의 '벤허', 록빅과 카앙의 '프랑켄슈타인'을 예상하며
쓰앵님한테 "록빅이 갑자기 '앙리, 앙리 뒤프레' 하면서 프랑켄 할 거 같지 않아???" 라고 온 힘을 다해 설레발을 쳤는데 놀랍게도 예상이 들어맞았다. 프랑켄의 넘버 4연 폭격은 정말... 돌았다. '단 하나의 미래' -> '너의 꿈속에서' -> '위생창' -> '난 괴물' 완벽한 서사와 순서로 이뤄진 프랑켄 넘버들은 정말 너무 좋았고 카앙을 생각했지만 갑자기 등장한 박민성 배우님의 '난 괴물'도 너무 감격스러웠다.
벤허도 진행했다. 카이 배우님과 박민성 배우님의 벤허 '죽음의 질주'와 메셀라 그 자체의 박민성 배우님의 '나 메셀라'는 벤허를 같이 본 쓰앵님과 추억을 자아냈다. 율스메랄다가 나온 노트르담 드 파리의 명 넘버인 '대성당의 시대' 또한 두 페뷔스(백형훈, 박민성)가 말아줬는데, 그랭구와르하셔도 될 듯... 넘 멋집니다
8분의 배우님들 중 1분을 제외하곤 무대를 봤었는데, 아직 경험하지 못했던 백형훈 배우님을 알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다. 어떻게 그 용안이 87년생이시죠...? 백형훈 배우님의 깜짝 랜드오브롤라는 원더랜드 콘서트라는 단어에 맞게 점프점프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백형훈 배우님이 참으셨다해서 아쉬웠다..
셋리스트에 공개된 레베카를 보며 신대니를 당연코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민경아 배우님과 원더랜드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베카를 부르셔서 더 뜻깊었다. 아 그 전에 미~드 나잇 하시며 메모리를 부르실때도..소름의 연속... 왜 이렇게 좋죠 원더랜드..
넘나 귀여우신 배우님들...
원더랜드 페스티벌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배우분들이 넘버를 하시고, 배우분들의 케미가 넘치는 듀엣과 부르고 싶으셨던 넘버들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좋은 문화인 것 같다 ! 뮤지컬판이 없어지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