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는 시아버지랑 가깝게 지내셔야죠
이주은 상담사는 영상에서 시어머니들에게 무슨 이유로 며느리랑 잘 지내보고 싶냐고 묻는다.
https://youtu.be/FF6YmBeIXfU?si=uIGgTV1eHTn5y-9_
영상의 시어머니는 이주은 부부가족상담센터라는 유튜브 채널에 <며느리가 자신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걸 알게 됐고 참 서운하고 섭섭하고 괘씸하다>는 내용의 사연을 보냈다.
이주은 상담사는 며느리와 잘 지내거나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이 시어머니들에게 왜 그렇게까지 비중이 큰지를 시어머니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위 영상의 사연에서 “남편은 이런 내 속도 모르고 그냥 며느리가 마냥 이쁘다고만 한다.”라고 말하는 시어머니에게는 아래와 같이 조언한다.
시어머니 스스로 남편과의 부부관계에 있어서 소통이 안 되는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라고.
시어머니가 잘 못 살아왔다거나, 틀렸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정서를 연결하는 상대가 아들이나 며느리가 아니라 어머니의 남편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떤 이유에서도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연결해야 되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 대상이 되면 좋지만 꼭 돼야 하는 건 아니다.
이주은 상담사는 시어머니 입장에서 며느리가 그나마 나이가 어리니까 제일 편안하고 조금 만만하기도 하고 그리고 쟤는 며느리니까 좀 의무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보다는 내가 대하기에 편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상대로 며느리를 대한 건 아닌지 이 영상을 보고 돌아보면 좋겠다고 한다.
이런 본인의 마음을 숨기기 위해 애써 며느리에게 사랑한다고 과장해서 말하고, 딸 같다며 친해지고 잘해주려고 애쓴다.
위 사연의 시어머니처럼 잘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며느리는 나와 친해지기 싫구나 라는 사실에 마음이 힘들다고 하더라도, 사실 며느리는 죄가 없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친해져서 본인에게 좋을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일부 멍청한 남편(아내)들은 아내(남편)에게 왜 우리 엄마에게 더 잘하려고 안 하고, 왜 우리 엄마에게 자주 연락을 안 드리고 왜 우리 부모님 집에 인사하러 가지 않냐고 핀잔을 주며 말한다.
그럴 때는 아들이나 딸에게 너희 아빠가 글쎄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 있지?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남편의 눈을 보며 말해야 한다.
“당신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과 내가 당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나의 시어머니는 결혼 전 시아버지와 남편과 함께 앉아서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나를 쳐다보며 이렇게 말하셨다.
“너희가 아이를 안 낳겠다고 한 선택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이해하지만, 앞으로 우리 앞에서는 아이 안 가진다는 말은 입 밖에 내지 마. “
부탁도 아니고 명령하는 어머니의 이 말에 나는 너무 당황했지만, 그냥 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하신 후, 다른 이야기를 하던 중 나에게 너는 앞으로 내 딸이야 내가 너의 엄마가 되어줄게라고 말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나는 이 분은 참 이중 적인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나 아들에게는 눈치를 보며 강한 말을 극도로 아끼시는 분이, 만난 지 몇 번 되지도 않았고, 결혼도 안 해서 사실상 아직은 며느리도 아닌 나에게 그런 말은 입 밖에 내지 말라고 하시는 걸 보며 나는 여태까지 나에게 그렇게 불쾌한 말을 많이 하신 이유가 날 만만한 며느리로 생각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도대체 무슨 의도로 나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시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기분이 쎄 했던 시어머니의 선 넘는 말들이 나의 착각이 아니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이를 안 낳겠다는 우리의 의견을 존중 하지만 그 말은 입 밖에 내지 말라던 시어머니가, 우리 결혼식 당일 날 남편 친구에게 ‘이제 우리 아들이 나중에는 아이도 낳을 거라고’ 말하셨다는 사실을 결혼 후 남편 지인 집들이에서 들었다.
본인이 하신 말이 내 귀에 안 들어 올거라고 생각 하신건가?
말이라는 것은 생각 보다 가볍고 빠르다. 내가 지금 까지 봐온 시어머니는 매우 현명하지 못하게 생각 없이 말을 많이 하시는 분이다. 안 해도 될 말도. 해선 안되는 말도 전부 많이 하신다.
신혼 초, 카톡을 보내시고 내가 읽지 않으면, 내 남편에게 ”tangerine이가 내 톡을 안 읽네~ tangerine이 혹시 아프니? 톡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 하시던 시어머니. 정작 내가 정말 아프다고 남편이 말했을 때는 연락 한번 없으셨다. 우리 아빠는결혼 때 부터 큰 돈을 주시고도 생색 한번 안내시고,그 이후에도 뭔가를 바라기는 커녕 우리 부부에게 뭐라도 주고 싶어서 안달이고, 용돈도 한푼이라도 더 주려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결혼 전 부터 우리 집에 와서 내가 가진 물건들을 보면서 내 남편, 그러니까 어머니의 아들에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나도 저거 사주랑~! 하곤 하셨다.
남편은 어이없다는 듯이 “아빠한테 사달라 그래!” 라고 했고, 시어머니는 시무룩해 하셨다. 그 모습을 보고 안쓰러워서 내가 하나 사드리라고 했더니 “며느리가 사줘도 된데!” 라고 기뻐하시던 시어머니. 그게 문제 였을까. 그 이후에도 이런 저런 부탁을 남편에게 많이 하시던 시어머니. 심지어는 물건 사진을 캡쳐해서 보내며 결혼 후 몇 달 동안 계속 쇼핑몰 물건을 남편에게 사달라고 하셨다.
나와 함께 사는 집에, 외국에서 시어머니가 남편을 통해 주문한 택배 박스가 쌓여갔다. 한국에 들어오면 챙길 물건이시라고 하셨다. 시어머니는 내가 선물로 드렸던 화장품을 나에게 다시 주문해 달라고 말하셨다. 한 두번 해드린 이후, 나는 이제는 한국에 들어 오셨으니까 어머니가 직접 하시라고 말씀 드리며, 어머니의 부탁을 가장한 지시를 거절했다.
내가 가만히 보니, 처음에나 부탁하면서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하시지, 몇번 기꺼이 해드렸더니 당연한 일 처럼 지시하듯이 대하시는게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말투에 모두 드러나는 분이었다. 내 시간과 돈을 써서 보인 호의가 이렇게 돌아오니 나로서는 더이상 시어머니의 사소한 부탁도 받기 싫어졌다.
결혼식을 끝낸 바로 직후. 우리가 신혼여행 떠나기 전, 누군가에게 시아버님과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하며 “우리도 신혼 여행 가요~” 라고 말했다고 나와 남편 앞에서 웃으며 말하시던 시어머니. 남편이 숙소를 구하고, 비행기 요금을 드리며 제주도 여행을 보내드렸던 여행이었다.
우리가 신혼여행을 간 동안, 우리의신혼집에 오고 싶다고 하고 자꾸만 고양이 들을 보고 싶다면서 집에 와보고 싶다던 시어머니 때문에 나는 난감했다. 남편이 분명 안된다고 했는데, 시어머니는 몇번이고 계속 물어보셨다. 시부모님이 제주도 여행을 가신다고 하길래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부모님이 제주도 여행을 가신다길래 제주도에 맛있는 식당이 있는데 추천 해 드리겠다고 하자, “식당도 너가 다 예약하면서 돈도 내주는 거지?” 라고 말하시던 시어머니.
그 순간. 내 예비 남편의 예의 바르고 사회성 좋은 면은 어머니를 닮은 건 아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시어머니가 하신 똑같은 질문을 내 남편이 나의 부모님에게 들었다면 시어머니 기분이 어떨지 묻고 싶었다.
다행히 내 남편은 내가 남편에게 시어머니가 자꾸 우리 부부 결혼 생활에 과하게 간섭하고 끼어드려고 하시는 것 같다고, 그리고 내가 예쁘고 좋다고 하시면서 배려 없고 상처되는 말을 많이 하신다고 말하자 바로 시어머니에게 앞으로는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시어머니는 요즘은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연락을 자주 안 하신다.
위 영상에서 이주은 상담사는 보통 남편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시어머니들은 아들이나 며느리와 소통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90%는 남편과 소통을 하고 10% 정도가 아들과의 소통이 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남편과 자신의 관계가 불편하거나 데면데면한 사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시어머니들은 남편 대신 아들이나 며느리와 소통하고 싶어 한다.
시어머니의 섭섭한 마음의 대상이 아들이나 며느리가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다.
자녀 부부에게 시어머니의 감정과 시어머니의 요구와 요청은 책임져야 할 사항도 아니고, 신경 써야 할 일이 아니다. 시어머니가 알아서 다스려야 하는 것들이다. 시어머니가 무언가를 요구한다고 해서 자녀 부부가, 특히 며느리가 그 요구를 들어줘야 할 이유도 의무도 없다.
연락을 안 하는 며느리(사위)와 아들(딸) 때문에 화가 나는 시어머니나 장모님 들은, 아들 부부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말고 ‘과연 무엇 때문에 나는 남편하고 지금처럼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건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
내가 남편과 뭔가 관계가 재미없고 데면데면 한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들 부부와 자꾸 소통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며느리, 사위는 절대 자식이 아니다. 아들, 딸의 아내 또는 남편이다.
딸, 아들은 내 배우자 역할을 하는 존재가 아니다. 제발 사소한 일에 대해서 의논하거나, 힘든 마음을 위로받거나, 따듯한 말을 듣는 것은 자신의 배우자에게 기대면 좋겠다.
이해가 안 간다면 이 채널의 모든 영상을 정주행 해 보시길.
만약 내 배우자와 배우자의 부모님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면 배우자와 이 영상을 공유해서 보길 바란다.
며느리나 사위와 서로 배려 하면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면서 지내는것이 싫다면 그것은 부모님들의 자유다.
하지만 그런 부모님들을 자주 안보고 거리두고 사는 것도 자녀들의 자유다.
며느리(사위)가 연락을 자주 하는지 아들(딸)이 연락을 자주 하는지 안 하는지를 신경 쓰지 말고 남편과 서로 따듯한 말 한마디를 오늘도 주고받았는지부터 신경 쓰면서 사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