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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범죄자를 대하는 태도

by 소류

엊그제 도쿄 세타가야(世田谷) 구에서 한국인 여성이 목에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범인은 마찬가지로 한국인 남성이었다.


이 사건을 한국 뉴스와 일본 뉴스를 각각 보면서, 두 나라 언론이 범죄자를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다른지 다시 한번 느껴진다.


한국 뉴스는 범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30대 남성”이라고만 보도한다.

Screenshot 2025-09-03 at 8.11.21.png 모자이크처리 된 범죄자


반대로 일본 뉴스는 같은 장소, 같은 사건을 다루면서도 범인의 이름과 나이까지 실명 보도한다.

피해자는 오히려 얼굴 없이 이름과 나이만 표시된다.

일본은 범죄자에게 베풀 아량 따위는 전혀 없다.

Screenshot 2025-09-03 at 8.16.41.png 박용준, 30세 모자이크 없음



Screenshot 2025-09-03 at 8.13.39.png 피해자 ; 이름과 나이 공개


나는 일본의 방식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본인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사회적 평가를 피할 수 없어야 한다.

반대로 피해자는 이미 큰 고통을 겪었기에, 불필요한 사생활 노출이나 2차 피해에서 보호받아야 한다.


Screenshot 2025-09-03 at 8.25.51.png 그러면 니네도 까발리라고!


그러면 한국은 왜 범죄자의 신상 보호를 당연하게 여기는 걸까.

“피의자 인권”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범죄자가 지나치게 보호받는 느낌이다. 심지어 피해자는 얼굴과 이름이 대중에 노출시키며 더 큰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일본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좌제적 분위기가 강하게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자 보도에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투명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편지』만 봐도, 범죄자의 가족이 사회적으로 어떤 불이익을 겪는지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일본 사회가 여전히 그런 부작용을 안고 있으면서도, 범죄자 신상 자체는 결코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왜 이렇게 다른 태도를 보일까.

단순히 “인권”이라는 이유만일까, 아니면 사회 상층부까지 범죄와 유착되어 있어서 자기 보호 심리가 작동하는 걸까.

“윗대가리부터 범죄자라서 범죄자를 감춘다”는 냉소적인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인가.

범죄자가 보호받고, 피해자가 노출되는 사회.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까.

한국 언론의 보도 관행은 진지하게 다시 논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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