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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Jun 14. 2024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를 읽고 (1)

흥미롭고 난이도가 적당한 과제

  인간의 뇌는 생각하는 용도로 설계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생각하는 수고를 더는 쪽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뇌는 어떻게든 자동화해서 생각을 적게 하려고 애를 쓴다는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기 싫어하는 뇌를 어떻게 생각하게 만들어야 할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자동화된 행동에는 생각이 필요 없다. 출근하고 귀가하는 길에 운전하는 것이 그 예다.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고 있으면 어느새 집에 도착해 있다. 내가 어떻게 왔지?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오랜 습관으로 굳어져 뇌가 생각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사람에게는 타고난 호기심이 있지만, 호기심을 오래 유지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하면 기분이 좋지만, 일부러 문제를 만들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문제를 잘 풀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러면 다시 문제를 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흥미로운 문제로 시선을 끌고, 적당히 난이도가 있는 문제여서 도전할 시도를 하게 해야 한다. 


 적당한 난이도.. 이게 어렵다. 학생들마다 수준이 다양하고, 교사는 학생의 수준에서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걸 파악하려면 수업 시간에 소통하며 알아차려야 하는데, 진도 나가기 바쁠 때는 소통할 여유조차 없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올해 조금 더 나은 걸 보면, 경험이 쌓이면 난이도 파악이 수월해지는 것은 맞다. 


 흥미로운 과제, 학생 수준보다 적당히 어려운 문제, 이걸 찾는 게 관건이다. 그러려면 교사는 학생의 학습 수준, 이해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계속해서 주의 깊게 봐야 하고, 생각해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교사도 연습해야 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무엇이든 더 잘 하고 싶다면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나에겐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할 수 있는 열정이 있을까. 나를 헌신하게 하는 동기는 크기가 얼만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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