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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Aug 31. 2024

이해 득실의 세계에서 벗어나려면

<해빙> 책을 다시 보았다.

 <돈의 신에게 사랑받는 3줄의 마법>을 계속 읽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도 소화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한동안은 이 부분에 빠져 있을 예정이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서 말이다.



돈을 득실로만 따지면 손해인지 이득인지 계산하느라 눈앞에 있는 풍요를 깨닫지 못합니다. 순환해서 자기에게 돌아온 풍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이없게 놓치고 말죠. 이것이 돈을 득실로만 따질 때 빠지는 함정입니다. 우주신은 어떤 행동, 어떤 경험에서든 풍요로움과 부유함을 느끼는 이에게 더 큰 풍요를 주고, 손해 보지 않으려는 사람에겐 더 큰 손실을 줍니다. 어떤 경험이든 재산으로 여기며 인생을 즐기는 사람에게만 마법이나 기적이 일어나고 돈의 신이 다가옵니다. 


만일 당신이 지금 돈이 필요하거나, 더 많이 갖고 싶거나, 돈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돈을 득실로만 따지는 설정'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분명 돈을 득실로만 따지는 설정이 되어 있다. 그러니 돈이 더 갖고 싶은 거겠지. 현재 나에게 와 있는 풍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실패와 손해의 경험을 기쁘게 여기지 못한다. 


 내가 덜컥 저지른 분양권 때문에(함께 결정은 했으나 내가 주도한 것은 맞다. 이제 와 솔직히 인정하자면 그렇다.) 작년에 우리 부부는 돈 문제로 엄청 고생을 했었다. 결국 어찌어찌 해결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남편은 주식도 큰 손실을 보는 상황이 겹쳐 맘고생을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나를 원망하고, 나는 그 때문에 또 맘고생을 했다. 남편은 내가 무슨 대책을 갖고 있어서 일을 벌이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나는 대책이 없었다. 매번 그러긴 하지만 이번에도 나 자신이 참 한심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려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뭔가 문제가 발생하면 책을 읽고 공부를 시작한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또 문제가 닥쳐왔다. 연말에 이사를 해야 하는 문제다. 지금 사는 월세를 연장하고 싶었으나 남편은 월세 부담이 더 적은 곳으로 이사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풍요를 느끼라고? 감사거리를 찾으라고 하면 찾을 수는 있겠다. 그래도 이런 월세 집에서 살 수 있다는 것. 가족 모두 건강하다는 것. 애들이 착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 하지만 돈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도무지 풍요를 느낄 수가 없는 거다. 분명한 실패이고 손실이고, 월세가 부담스러워서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나는 저자가 말한 대로 풍요로운 삶을 살지 못하는 인생이 될까 봐 이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다.  


 그리고 <해빙>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뭔가를 소비할 때 풍요를 느끼라고, 있음에 주목하라고 했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누구나 30억 정도의 돈의 그릇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다 사용하지 못한다는 부분이었다. 30억이라니. 그 정도의 그릇을 나도 가지고 있는데, 사용하지 못하고 있단 말인가. 그 정도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겠다는 생각도 그때는 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돈이 많아도 삶의 걱정은 있더라. 

 

 아무튼 <해빙>의 저자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기준도 가르쳐줬었다. 이것 역시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었는데, 뭔가를 사고 싶을 때 감정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면 그린라이트다. 하지만 불안과 긴장, 걱정이 들면 구매하면 안 된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것은 <돈의 신~>에서 말하는 스테이지와 비슷하다. 내가 속한 스테이지에 맞는 소비를 하면 편안하고, 내가 속한 스테이지를 넘어선 선택을 하려고 하면 불안한 것이다. 그러면 스테이지(설정)를 한 단계 높이면 이 문제를 해결된다.


 또 이런 이야기도 했었다. (해빙)'있음'에 주목하는 긍정적 에너지가 원인이 되어 결과적으로 물질을 끌어당긴다고 했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기쁨으로 충실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가짜 부자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진짜 부자는 오늘을 기쁘게 살아가게 해 주는 수단이고, 가짜 부자에게 돈은 목표이자 주인이라서 그 돈을 지키고자 오늘 자신의 삶을 희생한다. 진짜 부자는 좋은 인연을 가꾸고 베풀 줄 안다. 가짜 부자는 다른 사람의 덕만 보려고 한다. 그러면 귀인은커녕 사기꾼만 끌어당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 내용에도 걸리는 지점이 있었다. 가짜 부자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는 이야기다. 부자가 되려면 먹고 싶은 거 참고 놀고 싶은 거 참고 사고 싶은 거 참으면서 알뜰살뜰 모아야 부자가 되는 것 아닌가? 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아야 부자가 된다고 누가 그랬는데? 


 그렇다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절약하며 실력을 쌓는 노력을 해야 미래에 풍족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고, 다른 하나는 위에 소개한 책들처럼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며 풍요를 느끼는 감정에 답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뭐가 맞는 말일까?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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