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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Nov 08. 2024

나는 할 수 있다.

어색하지만 자꾸 주문을 걸어야 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다. 글 쓰는 자리에 앉아야만 생각을 시작한다. 


 이번주에는 무슨 글을 쓰고 싶은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적고 싶은 내용이 없었다. 내가 작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무슨 글을 쓴다고. 내가 쓴 글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둘째 딸아이에게는 네가 최고야, 너는 최고로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면서, 정작 나 자신은 점점 힘이 빠지고 있었다. 그래서 어색하지만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핸드폰 뒷면에 "나는 할 수 있다"를 써 붙였다. 보태서 "나는 천재다"도 붙였다. 


 우습지만, 정말로 붙였다. 이 문장을 나에게 자꾸 읽어주고 그래서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으니까. 나는 정말로 인생을 잘 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만큼 노력은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보면서 매번 실망하고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도 정말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만두었더라도, 다시 시작하고, 바보 같아 보이더라도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사과하고, 쓰러진 나무를 하나하나 세우듯 나의 꿈을 향해 나의 생활을 나의 정신을 바로 세워가야 한다. 


 나는 무엇도 포기할 수가 없다. 이렇게 말해도 또 어느새 포기하고 있는 나 자신을 분명 발견할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마음먹는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덜 포기하게 될 테니까.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지만, 나는 나에게 지대한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다. 그런 내가 나를 돌봐주고 이끌어야지 누가 하겠는가. 내가 해야 한다. 나를 가꾸고 나를 사랑하는 일도 내가 해야 한다. 우선은 내가 하자.


 아이들도 꼭 안아주고, 고양이도 쓰다듬어주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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