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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과 분산, 우리는 어디에 서야 할까?

멀티태스킹 VS 멀티플레이어

by 더블와이파파

사람들은 흔히 "멀티태스킹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 것이 정말 효율적일까?

나는 ‘멀티플레이어’와 ‘멀티태스킹’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곱씹어 보았다. 멀티플레이어는 축구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처럼,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반면, 멀티태스킹은 컴퓨터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처럼,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능력을 뜻한다.


나는 오랫동안 이 두 가지 개념을 혼동해 왔던 것 같다. 멀티플레이어는 능력을 확장하는 것이고, 멀티태스킹은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것인데 말이다. 우리는 멀티플레이어의 삶을 동경하지만, 정작 일상에서는 멀티태스킹을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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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운전기사가 운전 중 휴대폰을 보지 않길 바라고,

아이가 공부할 때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길 원하며,

비행기 기장이 항로에만 신경 쓰길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면 비효율적이다"라고 말하며, 멀티태스킹이 곧 성공의 지름길인 것처럼 여긴다. 그런데 정말 멀티태스킹을 잘하면 멀티플레이어가 될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멀티태스킹 능력이 뛰어난 걸까? 내 경험을 돌아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휴일이면 아이를 돌보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육아와 독서의 경계가 흐려졌고, 아이의 작은 요구에도 예민해졌다. 아이와 있을 때는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지만, 머릿속에는 계속 다른 생각이 맴돌았다. 결국, 나는 "과정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이와 시간을 보낼 때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아이가 낮잠을 잘 때 글을 쓴다. 자기계발을 할 때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한다.


단순히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순간 한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목표 도달점만 본다. 하지만 그들이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 어떤 시간을 들였는지는 보지 않는다. 멀티태스킹을 잘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나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의미 있는 성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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