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역수호자 Nov 08. 2023

(14) 나는 진실로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다.

나는 진실로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구수한 문구를 인용해 

우리라고 못할게 뭐냐, 라는 논리를 종종 내세우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

'그것은 풍월을 읊지 못하는 3년 차 이상의 서당개를 모욕하는 말이다.'

라는 신박한 의견을 들었다. 


제법 일리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병신 같은 소릴 음미하길 좋아하는 나라도

이번만큼은 위화감이 드는 걸 피할 수 없었다.


'그럼 뭐 애초에 개든 인간이든 둘 다 아니겠죠'라고 맞받아치고 싶었지만

그것은 왠지 악인이나 할 법한 소리였기에

성역 수호자를 자처하는 선한 나로써는 도저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작가의 이전글 (13) 눈부신 광명의 순간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