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Editor. 낙원
나는 지속적으로 음들을 연결시켜내고 있지만 전혀 쾌감이 없는 상태가 오래되었다. 일정한 법칙은 존재하나 화음이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괴로움. 허나 안타깝게도 그것이 오늘날 내가 뱉어내고 있는 하모니이다.
대답이 없는 곳에 전화를 하고 돌을 던질 때, 울적한 마음을 다른 품에서 하소연하고, 추억을 강요하며 관계를 재단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습다.
나는 모순을 믿는다. 아니 모순에 기대어 합리화의 문턱조차 넘고 있지 못하는 건 아닐까.
어쨌든 이건 또 다른 지겹디 지겨운 편지다. 어색하고 좀스럽게 들리겠지만 나름의 초라한 하모니가 어떤 모양새로도 듣는 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 by 카더가든 (Car, the gard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