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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 grrgak Feb 14. 2024

카더가든, 차정원, 메이슨더소울 Let's go

#010 Editor. 낙원




사람들이 종종 개그맨인줄, 유튜버인줄 아는 그 사람.

<카더가든>이 가수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더가든이 10년 전 빈지노 노래에 피쳐링을 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킨더조이도, 가터벨트도, 메이트리도 심지어 카더가든도 아닌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이슨 더 소울로 시작해 지금의 카더가든이 되어가는 과정을 정규앨범 위주로 말해보려고 합니다.


Up all night - beenzino, 2014

서두에 말한 빈지노 싱글에 피쳐링한 곡은  'Up all night' 입니다. 이 당시에는 <메이슨 더 소울> 이라는 활동명을 가지고 많은 래퍼들의 앨범에서 피쳐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Forrest Gump - 팔로알토, 꿈을 파는 가게 - 크루셜스타 까지 포함해 3곡이 제가 가장 좋아했던 피쳐링 곡이었습니다. 래퍼와 함께 하게 되면 훅 부분의 메이슨 더 소울의 목소리가 극대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Photographer - mayson the soul, 2015

이후 메이슨 더 소울은 정규로 돌아옵니다. 정규 1집 "Photographer" 본인이 어떤 음악을 할 수 있는지 다양성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곡들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다르게 밝은 락 분위기가 풍기는 앨범인데요, (Good Night (feat. 버벌진트)은 요즘 곡 분위기와도 비슷합니다.)

아마 들으시면 알 수 있는 6 to 9(feat. 로꼬)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곡만 알고 있었고, 앨범이 나올 당시에는 잘 몰랐기 때문에 그 때에 평가가 어땠는지는 조금 궁금하네요.


APARTMENT - Car the garden, 2017

메이슨 더 소울은 2014년에 알았지만, 지금 활동명인 카더가든은 정규 1집인 "APARTMENT" 발매 후인 2018년에 알게 되었는데요, 친구의 추천으로 이 앨범을 들었는데 '왜 이렇게 익숙한 목소리지?' 하면서 카더가든을 검색해보고서야 활동명을 변경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름에 "소울"이 들어간 것에 대해 불만족 했던 인간 차정원씨는 혁오밴드의 오혁의 추천으로 Car the garden(차 정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활동명을 바꾸면서 바뀐 활동명으로 다시 정규 1집을 냈습니다.

(저는 cd와 lp를 다 소장할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앨범입니다...)


카더가든의 발라드 같으면서도 모던록 같은.... 앨범 전곡을 들어볼만한 구성을 가지고도 있습니다. 유명한 곡은 섬으로 가요, Home sweet home 이지만, 저의 추천은 Last 2(feat. 선우정아) 입니다. 실력으로 유명한 두 뮤지션이 한 곡에서 내가 보컬짱 겨루기 하는 느낌이지만 곡 표현력이 정말 좋습니다. 다른 좋은 곡도 정말 많으니(정규 1집 특유의 고퀄리티) 한 번쯤 앨범 단위로 플레이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C - Car the garden, 2019

정규 1집으로 음악계에 꽤나 좋은 인상을 남겼던 카더가든은 2년 뒤, 프로그램 <더 팬> 우승과 '명동콜링' 이라는 히트곡과 함께 유명세를 탄 후에 정규 2집 "C"로 돌아옵니다. 앨범 소개의 말을 빌려 쓰는 앨범 제목의 뜻은 "C는 Car, the garden을 뜻하기도, Cigarette을 뜻하기도, Christmas를 뜻하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알파벳 C라는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꽤 재밌었습니다." 으로, 본인이 좋아하는 것.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을 듣다보면 1집의 연장 같으면서도 1집보다 모던록 느낌이 물씬 나는 것 같습니다.

음감회 때 수록곡 설명을 곁들여 곡 추천을 해보자면 저는 첫 트랙인 의연한 악수와 여섯번째 트랙 비었다를 좋아합니다.


1. 의연한 악수_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 주변에 있는 좋은 어른처럼 되고 싶으나 잘 안 되어 스스로 답답해하고 고민했다. 그런 기분을 담은 곡이다.

6. 비었다_근현대사 챕터마다 투쟁과 희생으로 맞선 분들에게 저의 존경을 담아 보내는 곡이다. 나라면 아마 그분들처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2집 앨범은 전체적으로 쌀쌀해지는 초겨울에 듣기 좋다고 생각하고, 1집과 함께 이어서 들으면 카더가든의 음악이 어떤 느낌인지 파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Harmony - Car the garden, 2023

이후 ep 위주로 활동하던 카더가든은 무려 4년만에 정규 3집으로 컴백합니다.

저는 앨범커버 보고 좀 당황했어요, 이...이게 뭐지? 요즘 감성...? 하면서.

하지만 앨범커버에서 전달 되는 감정은 앨범소개글과 일맥상통합니다.


나는 지속적으로 음들을 연결시켜내고 있지만 전혀 쾌감이 없는 상태가 오래되었다. 일정한 법칙은 존재하나 화음이 좀처럼 연결되지 않는 괴로움. 허나 안타깝게도 그것이 오늘날 내가 뱉어내고 있는 하모니이다.

대답이 없는 곳에 전화를 하고 돌을 던질 때, 울적한 마음을 다른 품에서 하소연하고, 추억을 강요하며 관계를 재단하는 모습이 참으로 우습다.

나는 모순을 믿는다. 아니 모순에 기대어 합리화의 문턱조차 넘고 있지 못하는 건 아닐까.

어쨌든 이건 또 다른 지겹디 지겨운 편지다. 어색하고 좀스럽게 들리겠지만 나름의 초라한 하모니가 어떤 모양새로도 듣는 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 by 카더가든 (Car, the garden) -


꽤나 심오한 생각이 담긴 앨범 소개와 함께 7곡이 수록이 되었습니다. 다른 앨범과 달리 커버는 색도 밝고 다양하지만 수록된 곡들의 분위기는 우리가 아는 카더가든의 음악입니다. 어쩌면 조금 더 힘이 덜 들어간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곡들의 음들은 낮지 않지만 가사와 카더가든의 보컬표현이 꽤나 우울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한 앨범입니다.


곡 수가 적어서 모든 곡을 추천하고 싶지만, 다 듣기 어려울 수 있으니 저의 추천은 타이틀 곡인 내일의 우리, 그리고 내겐 그 아무도 없을 거야 입니다. 익숙한 카더가든의 보컬맛과 가사맛이 뛰어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일의 우리

어디쯤에 우린 서 있나요

넘어지지 않게 나를 붙잡아줘

불 꺼진 작은 내 방

그대의 꿈으로 채울게요

Tomorrow I'll get in



내겐 그 아무도 없을 거야

눈을 좀 늦게 뜨고선

눈앞엔 벽이 흐리게

베갯잇이 붉게 번져

난 일어날 수 없을 거야

기억을 조립해 볼까 아냐

모르는 게 낫지

쓰레기 더미 쌓인 집

내겐 그 아무도 없을 거야


얼른 또 새로운 곡을 내주었으면 하지만...있는 곡들 돌리면서 잠드는 팬을 자처하려합니다.... 개그로 소비되는 요즘의 카더가든도 재밌으니 팬으로써는 좋지만, 이미 어느정도 유명하지만... 음악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뮤지션이기 때문에 음악도 같이 많이 유명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 전 개그맨 킨더조이와 뮤지션 카더가든은 구분해서 좋아합니다... 차정원 카더가든 메이슨더소울 무슨 이름이던 항상 좋은 음악 듣겠습니다..


https://music.youtube.com/playlist?list=PL10A3L_n9aAbKyuDzAp_7esRX14NAUl7z&si=SkkZTioSMlpjysIc  

↑↑ 제가 글에서 언급한 추천 곡들은 해당 링크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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