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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g grrgak May 01. 2024

이 작가는 INF_가 분명합니다

#028 Editor.성산


아트선재센터와 스페이스 이수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리너스 반 데 벨데 : 나는 욕조에서 망고를 먹고 싶다> 이 작가의 전시를 보면서 ‘아 이 사람 엠비티아이 무조건 infp 아니면 infj다.’라고 생각했더랬죠.

독특한 타이틀이 전시에 흥미를 갖게 만드는데요. 이는 앙리 마티스가 한 말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기에 좋은 빛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앙리 마티스와는 반대로 그는 거의 집과 작업실에서 지냅니다.  

안락의자에 앉아 20세기 햇빛 아래에서 그림을 그린 화가들의 태도와 동화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작가. 알고리즘의 이끌림으로 마주친 드라마, 웹툰, 소설, 사연 속 등장인물이 되어 온갖 상상을 하는 누군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루프 방식의 두 개의 비디오. 종이와 단단하지 않은 재료들로 만든 소품을 활용하여  작가가 직접 연기하고 촬영합니다.  서사는 존재하지만, 기승전결과 당위성은 모호합니다. 순수하게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놓는 것처럼요.


영화 Toys(1992) 中

의도적으로 불완전함, 허구성을 드러내는 방식. 우리는 허구를 마주하는 순간 현실과 구분 지어 바라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되려 굳이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해방감을 주진 않나요? 그저 앞으로 어떤 장면이 등장할지 흥미롭게 바라볼 뿐입니다.


“상상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재능이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무언가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 상상하는 것이 더 흥미로운 경우가 많다. 공상은 강력한 도구이며 우리가 현실을 성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 리너스 반 데 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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