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률을 고려하지 않으며 발생하는 표면적인 문제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글을 써 내려가려 한다. 넷플릭스 TOP10 선정 기준(2)에서 말했듯, 넷플릭스는 91일 동안의 작품시청시간을 해당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누어 조회수를 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91일 동안 러닝타임이 2시간인 영화의 시청시간이 2000시간이었다면, 해당 작품의 조회수는 1000이 되는 것이다.
이 수치를 봤을 때 ‘1000명의 사람이 시청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여기서 이탈률을 고려하지 않기에 발생하는 표면적인 문제가 드러난다. (이탈률은 콘텐츠를 보다가 나가버린 사람들의 비율을 말한다. 직접적으로 말을 하자면, 영화나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하지 않고 중간에 꺼버린 사람들의 비율을 말한다.)
표면적인 문제점
표면적인 문제점은 2000시간이라는 시청시간이 1시간을 시청한 2000명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0.5시간을 시청한 4000명이 만들어낸 결과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해당 콘텐츠를 끝까지 시청하지 않은(이탈한 사람들의) 시청시간까지 모두 포함해 TOP10에 영향을 미치는 수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1000이라는 조회수를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면, 러닝타임이 2시간인 영화를 모두 본 한 사람과, 20분, 50분, 50분을 본 각 세 사람의 합이 동일하게 1의 조회수가 된다는 것이다.
20분, 50분, 50분을 본 각 세 사람의 이탈에는 충분히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범위를 넓혀서 말해보자면, 많은 이유들이 이탈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적인 사정, 네트워크 연결 상태 등 무수히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콘텐츠 자체가 흥미가 있고, 재미있다면 사람들은 이런 이유들이 해결되었을 때, 해당 콘텐츠를 다시금 재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이유가 있든 흥미로운 콘텐츠는 러닝타임만큼 재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기준의 부정적 영향
이탈률이 낮을수록, 재미있는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기준은 이탈률이 높아도 TOP10에 선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의 기준이 이탈률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다.
TOP10은 시청자의 콘텐츠 선택에 영향을 주고,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여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시청하지도 않은 콘텐츠가 TOP10에 선정될 수 있다면, 시청자의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는 OTT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이탈률을 고려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실질적인 문제와 구체적인 부정적 영향, 이탈률을 고려하지 않은 아이러니한 선택의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