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씽(One Thing)이라는 책은 SNS에서 많은 이들이 언급하여 잘 알고 있었던 책이다. 난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었는데, 그 중 많은 이들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여러가지를 다 잘하기 보다는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라는 식으로 소개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여지껏 이 책의 핵심 메시지가 여러 능력 개발을 하지 않고, 하나만 파면 된다는 것 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읽어보니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단 하나(One thing)에 집중하라’는 말은, 내 삶의 목적의식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여 효율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다. 내 삶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잠시 미루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소수의 노력이 다수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법칙이다. 제대로 된 인풋 하나가 대다수의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저자는 모든 것이 똑같이 중요하지 않으므로, 할 일 목록에 파레토의 원칙을 적용하여 성공 목록을 만들라고 한다. 파레토의 법칙은 마케팅에서도 자주 인용되는데, 나와 내 남편은 고객사에게 ‘상위 20%의 고객 또는 대표 상품 몇 가지가 사업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다 준다’고 자주 이야기 하는 편이라 매우 공감이 갔다.
저자는 생각은 크게 하되, 아주 작은 곳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기타를 잘 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집중해야 할 한 가지는 기타의 기본 음계를 연습하는 것이다. 이 음계를 연습하면 훌륭한 록 기타리스트들의 솔로를 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기초가 탄탄해야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는 누군가가 ‘매출을 높이기 위해서 무엇부터 해야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광고 돌려라’,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운영해라’ 따위의 전술적인 조언이 아닌, 하루에 10분, 20분씩만 마케팅 관련 도서를 읽으라고 할 것이다. 이 습관은 쌓이고 쌓여 마케팅에 대한 엄청난 지식을 가져다 줄 것이고,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세울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그래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나와 남편 이재인 이사를 찾아주면 감사하겠다)
저자는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은 시간을 절약하기는 커녕 낭비할 뿐이라며, 멀티태스킹은 망상이고 사기’라고 이야기한다. 그간 나는 무엇이든 동시에 멀티로 일을 해 내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왜 저렇게 못 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는 정상이었던 것이다.
간혹 지인들이 나에게 ‘피아노 치면서 노래 하는 거 보고싶다’라고 이야기 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마다 나는 ‘피아노와 노래, 두 가지를 동시에 하게 되면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라고 대답하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내 눈에는 피아노와 노래를 모두 완벽하게 해 내는 것처럼 보였던 가수들 또한 ‘제대로 집중할 한 가지를 선택하고 나머지 하나는 상대적으로 덜 집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더 중요한 노래에 집중하고, 피아노 반주는 복잡하지 않고 단조롭게, 완벽하게 모든 음을 쳐 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리고 정말 많은 공감이 갔던 부분 중 하나는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 그리고 환경을 나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도록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내가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백 번 천 번 맞는 말이다. 내가 급격하게 성장한 시점이 남편을 만난 이후이기 때문이다. 남편을 비롯한 남편 주변의 훌륭한 분들을 많이 알게 되면서, 나는 놀랍도록 변화했다. 아직 멀었지만, 올해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만나는 사람들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측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삶에 후회가 얼마나 있느냐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하지 않은 일을 1년 뒤, 10년 뒤에 후회하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자. 매일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을 하자. 후회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