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군인이란 ‘코호트’를 연구하기로 했다.

연구원이 보는 연구대상으로서의 군인

나는 군인이란 코호트를 연구하기로 결정했다

코호트(Cohort)란 단어는 기원과 현대의 용례가 흥미롭고 최근의 군인들을 연구할 때 사용하기 적절한 용어이다. 코호트는 코호르스(Cohors)라는 라틴어 단어에서 비롯하였는데, 당시에 코호르스는 로마군에서 사용하는 군단의 기본 전술단위로서 4 ~ 500명 정도로 구성된 부대였다. 이 코호르스라는 집단을 뜻하는 단어가 변해서 현재의 코호트가 되었다.


근래에 코호트라는 용어를 접한 사람들은 주로 코로나 시기 '코호트 격리'라는 말을 뉴스에서 들으며 익숙해졌을 것이다. 이는 코호트란 단어가 근래에는 사회과학이나 의학 등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코호트란 특정한 요인을 공유하고 있는 집단을 뜻하는데, 특히 특정한 기간 동안 동일한 요인을 경험한 세대나 문화집단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1. 군인 집단을 바라보는 시선


군인들을 이러한 코호트 위주로 바라보면 참 신기한 존재들이다. 사회 내에서도 이들은 특성상 다른 집단들과 다소 분리된 공간에서 해당 집단 내에서의 상호작용을 위주로 생활하는데, 이들 코호트에 속하게 되는 집단은 크게 1 ~ 2년 가까이 의무복무 후 전역하는 현역병, 단기ㆍ중기ㆍ장기복무하는 부사관 이상의 군인, 군무원 등으로 볼 수 있다.


각 기간 및 신분별로 유사한 시기에 군인이었던 사람들은 동일한 코호트에 속하여 비슷한 경험이나 문화를 공유하는데, 한 번 경험한 것들은 개개인의 고정관념이 되어 나중에 그들이 군(軍)을 인식하는데 일종의 인식의 필터로써 작동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내에서 군인으로서의 경험을 가진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복무하던 시기의 다양한 인식 필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군인 집단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


현재 복무 중인 군인들은 현재 동일한 문화를 비슷하게 경험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많은 사회적 현상과 문화에 노출되면서 스스로가 속한 집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사건들은 병의 봉급인상과 초급간부 여건, 직업군인의 지원율 하락, 군인의 권리ㆍ지위ㆍ책임 등에 관한 문제 등이다.


외부에서의 강력한 영향력과 이들 집단이 기존에 갖고 있던 경험과 문화, 행태들은 군대라는 집단의 문화를 공유하는 소속원들로 하여금 이전의 상태로 있거나 동일한 사고로 있을 것을 강요하기도 하고, 혹은 이를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는 구성원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집단 자체도 사회의 요구를 따라 바뀌기도 하는데 이것이 실제로 변화하지 못해 변화한 것처럼 겉만 바뀌는 일종의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상호 인식의 왜곡


앞선 군인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인식필터와 군인이 자신의 조직이나 사회를 보는 방식이 겹쳐지면서, 군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을 부분적으로 바라보거나 왜곡하여 바라보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연구는 이 왜곡된 틈 사이에서 현상을 직관하여 살펴보기 위해 시작한다.


통계와 수치에 기반해 사회와 군대 서로가 바라보지 못하는 부분을 좀 더 종합적으로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현재 복무 중인 '군인이란 코호트'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