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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이어야 할 그것

부제:저작권

by 고하

기미년 삼월부터 오색 소국처럼

온 나라에 나부끼던 태극기


내 집 내 뜰에 걸린 저 나쁜 깃발을

찢지 못하는 굴욕이 싫어서


내 아버지가 주신 이름을 부정하는

창씨개명(創氏改名)의 모욕이 진절머리 나서


피눈물로 쌓인 화석 같은 35년의

저 앞 산 뒷 산을 갈아엎고


기어이 청산(靑山, 淸算)의 태극기를

심해(深海)까지 심기를 80년


빼앗겨 보았는가 나의 권리(權利)

다시 찾아와 보았던가 너의 권리(權利)


백두에서 독도와 한라까지

윤봉길이 그랬고

유관순이 그랬고

이봉창이 그랬다


바로 세상에 하나뿐인 태극기처럼

하나뿐이어야 할 그것, 그 권리(權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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