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주변 지인들이 브런치에 글을 기고하는 것을 보았다.
브런치를 블로그처럼 생각했는데
글을 발행하려면 작가신청을 해야한다고 해서 순간 어리둥절했다. 1월이 지나기전에 뭐라도 시작하고싶었기때문에 빠르게 신청서를 적어 내었다.
탈락 알림같은건 생각도 안 하고 작가가 되었다는 생각에 내일은 무슨 글을 쓸지 기뻐서 잠들었다.
하지만 내가 떨어지다니?
그순간
최근 추천받았던 빠르게 실패하기라는 책이 떠올랐다.
아, 나 실패했구나! 드디어.
지금까지는 실패조차 하지 않았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고, 발전하고 싶어진것이.
나는 항상 숨고만 싶어했고 유명해지면 사람들이 날 알아볼까 걱정했는데 웬걸. 유명해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것이라는걸. 세상은 너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걸 새삼 다시 알았다.
좀더 몸뚱이를 굴리고 나를 표현하는걸 두려워 말아야지 마음먹는다.
그런데, 익명이 아닌 나는 솔직할 수 있을까?
주변인들이 읽을까 두려워.
괜찮아. 너에겐 그럴기회조차 주어지면 감사한 일일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