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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May 02. 2021

갖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 이름도 비싼 명품, 명품, 명품

- 이왕  거라면 오래   구입하게 되더라고요. 


 어렸을  엄마가 사주는  좋은 거라 생각해 나이에 맞지 않는 비싼 옷을 입기도 했다. 언젠가는  옷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어울리는 옷을 찾는데 돈을  많이 썼다. 학생인지라 비싼 브랜드가 아닌 옷들을 위주로 구입했고 모노톤의 베이직 아이템이 갖고 싶어 졌을  조금 비싸더라도 괜찮은 소재의 옷이 눈에 들어오고, 점점 그런 옷을 구입하게 되었다.


 - 드디어 나도 갖고 싶은 명품이 생겼다.

용기 내어 들어간 백화점 명품관에서 낯선 광경에 나도 모르게 굳어버렸다. 같이 들어간 남편이 뭐라도   해보라고 하길래 미리 점찍었던 상품을 가리키며 얼마냐고 물어봤다.  상품은 현재 재고가 없고...   말은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2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했던  같다. 그리고 정확히 2 , 우리 동네에서 출퇴근길에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하루에 2 이상 보기 시작했다.


 나도 명품 가방 하나 갖고 싶다는 마음이  때쯤 가방 가격을 보고  돈이면 유럽 가는 비행기를 왕복으로 끊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같다. 지금은   없지만 그럴 바엔 차라리 모아 두고 나중에 가겠다.라는 마음이었달까. 그리고 돌아보니 내 친구들은 본인에게 어울리는 명품을 잘도 고르던데 나는 고르긴커녕 심지어 가게에서 직원에게 물어보지도 못한다며 명품  하나 사긴 그른  같단 얘길 하곤 한다.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이전엔 미처 몰랐던 상품의 가치를 깨달았던 그때부터였던  같다. 많이 갖고 있는 것보다 좋은 것을 갖고 있는  좋다는 . 아 물론, 좋은 것의 기준은 개개인마다 다르다는 .


 오늘 오랜만에 들어간 백화점에서 줄을 서 기다리며 명품관에 들어갔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원하는 것을 얘기했다. 지갑을 보여달라고 하니 마음에 쏙 드는 크기를 보여주셔서 혹하고, 미니백을 보여달라고 하니 내 스타일에 맞는 백을 들어볼 수 있었다. 다만 듣는 가격은 0을 두 개 정도 빼야 할 것 같은데, 가격이 잘 빠졌다는 말이 어색할 만큼 비싼 명품. 가방 하나 사서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프라이탁을 데일리 백으로 매고 다니는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은 명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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