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수채화반] 2019. 12.5
나는 광주 31사 73년 7월 군번이다. 칠팔월 한여름 땡볕에 좆뺑이쳤다. 옆 중대 해남 물감자들과 함께 붉은 황토 위를 뒹굴었다. 우린 제주 '똥돼지'로 불렸다. 훈련 마치고 끌려간 자대가 하필 원주 1군 사령부 직할대인 '똥가대'였다. 통신가설대를 그렇게 불렀다. 자학이었다. 워커짝을 '똥구두'로 부르던 때였다. 그때는 수경사 사령관 윤필용 사건이 터져서 어수선한 시기로 보급품이 형편없을 때였다. 색 바랜 군복은 물론, 여름 모기가 군화를 뚫고 발목을 물어뜯을 정도였다. 바로 똥구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