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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의 극치(極致)

선택은 내가 한다.

나는

거절을 당해 본 적이 없다.

도리어 내가 거절한다.


내가 거절당할까 두려워서

먼저 손절(損切)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나는 선택할 기회를

번번히 놓치게 된다.


선택(選擇)해야 할 때

기꺼이 선택하고

거절(拒絶)해야 할 때

당당하게 거절한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 보면

선택의 폭이 현격(顯隔)하게 줄어든다.


입구(入口)에 턱(barrier)이 없는지

실내 화장실에 출입(出入)이 가능한 지

식탁은 좌식(座式)인지 입식(立式)인지

두루두루 살펴보게 된다.


대부분의 식당은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상당수의 카페도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하다.

백종원의 이름을 딴 빽다방도 마찬가지이다

백종원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출신인데

음식판매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사회적 약자의 이동 및 접근권에는

무관심한 듯 보인다..

종종 호텔을 방문하게 되면

프론트에서   부정적 시선을 보내곤 한다.

그러니 모텔에의  접근권은

더이상 할 말이 없다.


왜 이럴까?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증진에 관한 법률 "

이 법자체가  차별을

합법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선별적인 차별금지를 규정했을 뿐

보편적인 차별금지를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당을 찾다가

휠체어 접근을 허락하지 않으면

"맛이 없는 식당(食堂)"으로 정의한다.

"맛이 없다." 의미는

'맛을 볼 수 없기에 맛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당하게 

다른 식당을 찾는다.


가끔 동행했던 분들이 도리어

큰 불편을 겪는다.

"왜 식당들이 이러한가?"

사실 TV에서 먹방 프로그램을

많이 한다.

최근 "줄 서는 식당"이란 프로그램을 보았다.


나는 "휠체어 접근 가능한 식당"

"휠체어 접근 가능한  카페"

"휠체어 접근  가능한 숙박업소"

"휠체어 접근 가능한 유원지" 등을

발굴하여

"Barrier Free"스티커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이런 방송이 유튜브나

공중파를 탔으면 좋겠다.


아울러 휠체어를 이용하는

나와 같은 고객

당당하게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를 하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면  어떨까?


사실 나는 늘 당당하다.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한 식당을

내가 기꺼이 버린다.

그리고  나의 선택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나는 나에게

최적화(最適化)된 식당을  찾

당당하게 나선다.


오늘도 나는

당당하게 버리고

당당하게 선택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나의 일상이

당당함의 극치

그 연속이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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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li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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