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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평범하게 행복할 용기 이계윤
Dec 18. 2024
시간은 흘러갑니다
벌써 수요일이에요
" 강물은 흘러갑니다."
알고보니 흘러가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다.
시냇물도 흐르고
폭포 수도 흐르고
바닷물도 흐르고
시간도 흐른다.
흘러가는 것들은
인간의 허락을 받지 않는다.
단지
흘러갈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흐르는 것들 자체가
강인한 의지나 결연한 결단이 갖고
흐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들은 흘러갈 뿐이다.
나의 허락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처럼
"
어. 오늘이 수요일이야! 벌써?"
일주일은 7일이지만
가운데 요일 수요일을 맞이할 때,
마치 일주일이 이미 다 지나간 것 처럼
시계추의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
어느새 70이란 숫자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조선말기 남성의 평균수명이
47세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살아도 너무 오래 산 것이 아닌가?
하지만 팔순이 넘는 할매가
"나
는 아직
십대에 머물고 있어
마음만은."라고 말씀하시며
틀니를 흐르는 물에 씻고 있는 모습.
결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 마음도 그러하니까.
어쨌든 무심코 바라본 시계바늘이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아침 아파트 사이로 얼굴을 내민
보름달은
곧 내곁을 떠나갈꺼야.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누군가는 아쉬워하며
안타깝게 바라보거나
혹 누군가는 지루하게 느껴져
빨리 지나가기를 재촉하겠지.
나는....
"제발 하루만이라도
더 살게 해 주세요.
제발... 시간아 멈추어다오."
애원하듯 절규하는 이의 바램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은 지금도 흘러간다.
그래.
멈출 수 없다면
나도 따라 흘러가자꾸나.
그 끝이 어디인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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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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