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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anna 리애나 Dec 18. 2023

나는 운이 좋은 사람

결핍을 극복하는 2024년이 되길 바라며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뜬뜬 핑계고에서 권진아 님의 운이 좋았지가 나왔다.

처음 들어보는 노래지만, 내 마음에 딱 하고 꽂혔다.

나는 운이 좋았지.

다른 사람들 그렇게 어려운 이별을 한다는데.

나는 운이 좋았지.

스친 인연 모두 내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줬으니.

나는 운이 좋았지.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렇다. 돌아보면 나는 운이 참 좋은 사람이었다.

무책임한 아버지 대신 책임감 강한 누구보다 지혜로운 어머니가 계시고.

친구 같고 때로는 언니 같은 동생이 있으며.

내 삶에서 나보다도 사랑한, 마음이 누구보다 넓은 내 남편을 만났고.

열심히 노력하면 대부분 내가 원하는 것은 이루어졌으며.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월급이 매달 들어오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뭔지 찾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며.

영양부족이나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아도 되는 나라에서 태어났고.

걷고, 뛰고, 마음껏 웃어도 고통이 없는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내게 없는 것들을 가지지 못해 속상해한다.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손가락에 작은 가시가 박혀 있을 때, 우리는 몸이 전체적으로는 건강하다는 것은 의식하지 못하고 아픈 곳만 의식한다. 걱정은 의식하지만, 걱정이 없는 상태는 의식하지 못한다. 우리는 자신이 누리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의식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결여된 것만 의식하는 것이다.


2023년이 끝나가는 지금, 내가 그동안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글로 적어보셨으면 좋겠다.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로는 실천하기 힘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2024년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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