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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노래 Jan 04. 2024

하이엔드 이어폰 브랜드

독일대표 비전이어스 VS 미국대표 노블오디오

하이엔드는 어떤 조건에도 타협없이, 금액을 고려하지 않고 만드는 최고급 제품을 의미한다. 하이엔드 이어폰 브랜드를 꼽으라면 미국의 노블오디오와 독일의 비전이어스인데, 이어폰을 가장 잘 만든다고 생각되는 두 브랜드를 비교해보았다. 


노블오디오와 비전이어스는 모두 2013년에 설립된 오너 중심의 소규모 브랜드다. 자신들이 만든 제품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만큼 콧대가 높은 편이고 이는 제품에 잘 투영되어있다. 애초부터 저렴한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1. Vision Ears 


Vision Ears VE8, 358만


- 오직 개인의 기호와 인체 특성에 맞춰 제작하는 '커스텀 이어폰'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설립자 중 한명이 기타리스트인 만큼 아티스트가 직접 무대에서 사용할 제품을 만든다.  


- 독일의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음향기기 업계 뿐만 아니라 전 제조 산업에 통용되는 말인데, 말 그대로 귀에 착 달라붙는 착용감을 자랑한다. 그들의 쉘(몸체)은 타 브랜드 대비 매우 튼튼하며 압축률이 높아 부피가 작은 특징이 있다. 또한 *리쉘 비중이 적고 불량률도 매우 낮다.  


* 귓본을 떠서 만들어지는 커스텀 이어폰이 완벽하게 맞지 않아 다시 만드는 일. 제조사의 실력 문제일수도 있지만 구매자의 컨디션이나 귓본을 뜨는 담당자의 실력이 원인일 수도 있다. 


- 초고가 모델들이 DD와 BA를 섞은 하이브리드나, DD 단독, 또는 DD+BA+EST 구조로 다양한 시도를 할 때 비전이어스는 꾸준하게 BA 드라이버를 고집했다. 헤드폰이나 스피커는 다이내믹 드라이버(DD)가 정석이지만 이어폰은 BA만이 제대로 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 독일 사운드는 차갑고 기계적이고 겸손한 편이다. 따라서 사운드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만큼 소리의 밀도가 높으며 귀에서 가깝게 들린다. 첫 인상은 그저 그럴 수 있지만 오래 들을수록 소리에 대해 진심이라는 걸 느낄 수 있고, 뛰어난 음질과 함께 농밀한 음악성도 드러난다.   


- 중음 ~ 고음에 강점이 있다. 보통 음역대가 높아질수록 소리 선이 가늘고 힘이 없어지는데 비전이어스 제품들은 선이 굵고 힘찬 느낌의 고음을 낸다. 



2. Noble Audio 



NobleAudio MuZiGe, 695만



- Wizard로 알려진 설립자 존 몰튼은 청각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으며, 현재 형태를 지닌 이어폰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 노블오디오의 가장 큰 특징은 청각 외에 시각이나 촉각마저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노블오디오의 초창기 제품은 그렇지 않았지만 중반 이후부터 급격하게 이런 성향이 가미되었다. 소리만큼이나 이어폰의 디자인에 기품을 담는다. 음악을 들을 때에도, 듣지 않을 때에도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미국 브랜드답게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사운드를 갖고 있다. 소리가 바깥쪽으로 퍼져나가며 잠깐 들어도 아, 이건 좋다라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든든하고 안정감있는 저음이 기본이 된다. 음역대 밸런스가 좋으며 누가 들어도 인정할 만한, 객관적으로 좋은 소리를 지니고 있다. 


- 음의 결이 대단히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매끄러운 느낌을 준다. 이런 귀족스러운 사운드를 지닌 것이 DAP 쪽에는 Astell & Kern을 꼽을 수 있고, 이어폰 쪽에서는 Noble Audio를 꼽을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둘의 궁합이 상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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