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M Audio D3V
1. ADAM Audio
아담오디오는 1999년 설립된 독일의 프로오디오 전문 브랜드이며, 그 중에서도 액티브 스피커를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다. 액티브 스피커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앰프와 스피커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과 진입 장벽이 낮은 특징이 있다.
아담오디오는 Advanced Dynamic Audio Monitors, 고성능의 활기찬 오디오를 추구하는 모니터 시스템이란 의미다. 흥미롭게도 이걸 해석하면 그대로 아담오디오의 고유 사운드 성향이 된다. 수학선생님 성함이 '김수학'인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다.
아담오디오는 X-ART(eXtended Accelerating Ribbon Technology) 라는 리본 트위터를 만들면서 설립되었고, 이후 전 모델에 리본 트위터를 적용하게 되었다. 현재도 판매중인 모든 스피커에 리본 트위터가 탑재되어 확실한 패밀리룩을 유지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아담오디오의 브랜드 설명페이지에서 오징어게임을 대표하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양들은 빨주노초파보 6색의 무지개색이 입혀져 있는데 어떤 모양을 하고 있든 어떤 색을 갖고 있든 우리는 구별, 차별하지 않는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상호존중 / 다양성 / 포용성 / 관용을 의미하는 'PC(정치적 올바름)'을 대문에 걸고 있다. 그만큼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젊은 음향기기 브랜드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2. D3V
이 브랜드의 주력은 당연히 액티브 스피커이며, T > A > S 시리즈로 올라갈수록 상급 모델이 된다. 이들 시리즈에 상응하는 여러 등급의 서브우퍼 역시 여러 모델이 존재한다. 이들 액티브 스피커와 서우퍼가 이 브랜드의 핵심 라인업이다. 그 외 라인업 확장을 위해 헤드폰 1종과 데스크톱용 1종을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상위 T > A > S 시리즈는 좀 더 전문적인 장비와 환경(방음, 음향 처리된 작업 공간)를 갖춘 스튜디오용이라 볼 수 있는 반면 D3V는 데스크톱용으로서 일반 가정집용, 그러니까 가장 진입장벽이 낮은 엔트리급 모델이다. 459,000원이라는 금액을 '데스크톱용 액티브 스피커' 기준으로 본다면 금액이 매우 높다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담오디오 브랜드 내에서는 저렴한 금액으로 봐야한다.
보통 스튜디오용 액티브 스피커들은 믹서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게 되는데, 이들 기기에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해주므로 액티브 스피커에서는 주로 아날로그 입력을 받게 된다. 하지만 D3V는 데스크톱용이기 때문에 PC에 연결할 가능성이 높고, PC에서 내보내는 디지털 입력을 받아 D3V에 내장된 DAC에서 변환작업을 하므로 디지털 입력까지 지원되는 특징이 있다. D3V는 아날로그 입력으로 6.35mm TRS를, 디지털 입력으로 USB-C를 갖추고 있는데 당연히 외부 DAC, 오디오 인터페이스, 믹서 등의 전문 장비가 있다면 아날로그 입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앞서 말한대로 아담오디오의 모든 제품들은 철저한 패밀리룩을 적용하고 있고, 세련되면서 전문가적 포스를 풍기는 디자인이다. 이런 전문가적 포스에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 깔끔하고 집요한 만듦새, 철저한 마감 역시 잘 갖추고 있어 신뢰도를 높인다. D3V 역시 여느 테스크톱용 스피커처럼 좌우 너비는 좁고 뒤로 길게 빠져있는 슬림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톱용 스피커에 비교하면 1/3 정도 되는 아담한 크기다. 스피커의 체적과 커버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는 매우 절대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이런 작은 체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각 스피커 양쪽에 소리를 방출할 수 있는 구조(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적용했다.
D3V에는 기본적으로 스피커 받침대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것은 트위터의 방향을 귀에 맞추는데 도움이 된다. 다른 음역대에 비해 고음역대는 직진성이 강하므로 트위터에서 일직선 방향으로 귀가 도달하도록 설치해야 바람직한 음상을 얻을 수 있다. 이 비싼 고급 스피커를 좀 더 정면으로 자세히 바라보는 의미도 있겠다.
만약 별도의 마이크 스탠드를 구비하고 있다면 그것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단에 결합 규격이 설치돼 있다. 마이크 스탠드는 미세한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기본 탑재된 마이크 스탠드에 비해 지면에 닿는 면적이 좁아 진동에 강하다. 따라서 음질에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3. Room Adaptive EQ
스피커 스탠드와 마이크 스탠드로 트위터 높이를 맞추었다면 다음 차례는 룸 어댑티브 EQ를 적용하는 것이다. 원래 스피커 시스템은 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춘다 해도 청취하는 공간, 환경에 따라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내 전용 음악 작업실(스튜디오), 음악감상 공간을 구비하여 청취 환경을 의도대로 변경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누구나 그런 꿈의 공간을 갖긴 어렵고 설사 그런 공간을 갖추고 있다고 하여도 모든 공간이 균일할 턱이 없다. 환경을 쉽게 바꿀 수 없는 대신 스피커의 사운드 설정을 변경하여 최대한 아담오디오가 의도한 사운드를 유지할 수 있다.
1) POSITION
포지션은 스피커와 벽 사이의 공간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냐는 것이다. 스탠드는 아주 여유로운 상황, 월은 뒷벽과의 거리가 가까운 상태, 코너는 뒷벽과 옆벽 모두 거리가 가까워 공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스위치를 올릴수록 저음의 강도가 높아지고 들리는 거리가 가까워진다.
2) DESK
데스크는 스피커를 올려놓을 책상의 크기가 어느정도냐는 것이다. NONE은 아예 책상에 놓지 않고 스탠드에 올려놓을 경우, 스몰은 작은 책상, 라지는 큰 책상을 의미한다. 또한 스위치를 올릴수록 중음의 강도가 높아지고 들리는 거리가 가까워진다.
3) ROOM
룸은 청취 공간에 어느정도로 흡음 처리가 되어있느냐는 것이다. TREATED는 흡음재가 많은 경우(딱히 흡음재가 아니라도 소리가 흡수될만한 사물이 많은 경우), MODERATE는 중간 정도, UNTREATED는 공간이 텅 빈 상태이다. 또한 스위치를 올릴수록 고음의 강도가 높아지고 들리는 거리가 가까워진다.
원래 EQ의 목적은 장소에 관계없이 최대한 브랜드가 의도한 사운드를 전달하기 위해 사운드를 조정하는 것이지만 그냥 내 마음대로 사운드를 주무르는(?) 용도로도 사용해도 아무 문제 없다. 사실 대부분의 감상용 유저들은 후자일 것이기도 하고.
4. 사운드
이 브랜드의 최대 장기, 무기는 리본트위터인 만큼 입자가 곱고 부드러운 느낌의 고음을 들어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것은 고음이 아니라 저음이라는 생각이다. 일단 스피커의 체구를 훨씬 초월한 수준의 공간 장악력을 보이며, 그러면서도 밀도가 높은 것이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스피커 양쪽으로 달려있는 방사 구조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딘, 이런 훌륭한 저음의 퍼포먼스는 음량을 키웠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 스피커는 음량을 작게 유지한채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 장르를 듣거나 소리의 디테일에 귀를 기울이는 그런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크고 빵빵한 사운드가 부각되는 장르의 음량을 가능하면 키우는 것이 최대의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르는 EDM이다. EDM이라는 장르를 얘기함에 있어 독일이라는 나라를 뺴놓을 수 없다고 하던데 아마도 아담오디오의 설립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도 EDM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빼어난 매칭도를 보인다. 따라서 EDM을 작곡하거나 감상하는 분에게 가장 권장할 수 있는 데스크톱 액티브 스피커다.
유튜브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