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먹고사는 고민이 든다면 읽어볼 글
콘텐츠 창작을 하며 매년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다. 확장성이 높은 일이라는 의미는 변화와 여러 가지 선택지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새로운 고민과 문제들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이 과정을 어떤 식으로 풀어가느냐에 따라 모델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회는 무궁무진하다고 느낀다.
많은 창작자들이 '콘텐츠로 먹고사는 일'에 대한 꿈과 동시에 저마다의 고민을 안고 있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던 때, 작은 설문을 하게 되었다!
콘텐츠 만들며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은?
정말 신기하게도.. 제각기 고민은 존재하지만, 공통적으로 '방향성'과 '자기 확신'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나 공감하기에 3가지 솔루션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창작은 일정 부분 나를 드러내는 일이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나'와 '콘텐츠에서의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감정에 휩쓸려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캐릭터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처럼
창작자, 실무자로서의 ‘나’의 세계관은 어떤지 점검해 보자.
→ 이 일을 '왜' 하고자 하는지?
→ 얼마를 벌고 싶은 건지?
→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분업해야 할 부분은?
→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 지켜야 할 철학과 조금은 내려놔야 하는 것은?
→ 어떤 부분에서 효능감을 느끼는지?
→ 궁극적으로 바라는 내 모습은 무엇인지?(롤모델, 앞으로의 나)
한 번에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들이기에
꾸준히 내면과 이야기 나누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 1년 전과 지금의 내가 생각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왜 바뀌었는지 점검해 가며 나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무를 하다 보면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찾아온다. 즉각적으로 보이는 조회수, 팔로워 등도 그에 해당한다.
성과는 마치 ‘감정’과 같아서, 극한의 도파민을 맛봄과 동시에 금세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진짜 없어진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박박 긁어모은 에너지로 무언가 시도하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고있나?' 싶은 순간도 있다.
그럼에도 '성과'라는 단어에 '집착'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과 안에는 책임감, 생존, 자존감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다. 스킬은 필드에서 필수적인 능력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은 것은 자본주의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매 순간 모든 결과를 나 자신과 동일시 킨다면 심각한 번아웃에 빠져 버리니 균형감이 중요하다.
3년 전쯤인가. 균형감이 무너진 때가 있었다. 심각한 번아웃이 찾아왔었다.
일의 양이 많아지고 질적으로도 스케일이 커지면서 책임지고 해내야 하는 무게감 자체가 달라졌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고 시간이 켜켜이 쌓여가며 역량을 의심하는 나날들이 이어졌고, 급기야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에너지가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이걸 누가 사냐"
"유명하지 않은데 되겠냐"
"별로다"
마음에 쿡 박히는 말들은 시간이 지나도 잘 사라지지 않는다. 그냥 '그럴 수 있지'라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뿐,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할 때 느끼는 불안감은 딱히 약도 없달까.
돌아보면 '마지막 감정'은 늘 생생히 남았다.
분명 크고 작은 성과들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효능감도 충분히 느꼈을 텐데... 인간이란 존재는 상처와 손해를 더 강하게 남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나 보다.
불편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평소에 디톡스 시간을 가지며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서점도 가고, 여행도 다니면서 내 안의 나를 돌보는 시간을 꼭 만든다.
온라인 세상에선 커 보인 문제가, 알고 보면 사소한 경우가 다반사다.
뿐만 아니라 정작 속상한 피드백을 줬던 대상은 그날 이후로 기억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모든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어차피 흘러갈 것은 흘러간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부분 부분 만드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몰입할 수 있는 그 자체가 디톡스더라!
콘텐츠 창작자들과 고민을 나누다 보면 긴 숙고의 시간이 실행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공감하지만...)
하지만 본 게, 들은 게, 안다고 느껴지는 게 넘쳐나는 요즘이다. 선택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계획을 세세하게 알리지 않는다.
결과라는 것은 해보고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기에, 실험이 필요한 러프한 단계에서는 상세히 공유하거나 빽빽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그 과정이 마음의 허들만 높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신 리스크가 크지 않은 선에서 작게 실행해 보고, 나와 다른 역량을 갖은 경험자에게 일 부분 조언을 구하거나 협력을 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이 과정에서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을 때 타격감이 적어서인지 또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숫자 계산이나 정해진 루틴이 있는 일들은 방법론적인 스킬이 필요하다. 하지만 콘텐츠 경험, 필드력이 필요한 부분은 일단 고민을 내려놓고 움직인다. (단, 성장엔 분명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마음의 허들을 높이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보자.
경험이 필요한 일이라면 시간을 들여 쌓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중요한 건,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콘텐츠 창작에 임하자. 누군가 돕는 것에서 출발하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