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꿀팁 모아 온 이야기
2025 XR 메타버스 • 콘텐츠 도쿄 박람회에 다녀왔다.
박람회는 준비한 만큼 보이고 얻는다고, 사전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현장에서 잡을 수 있는 행운이 널려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 온 소중한 시간이었다. 핵심만 쏙 - 뽑아온 그날의 후기..! 도움 되길 바라며 :-)
사전 제안을 꼼꼼하게 준비해 온 팀이 그리 많지 않았는지, 서류를 가져가면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박람회 준비도 바쁜데 이걸 언제 한 거야?'라는 반응이 대다수.
그 정성이 통했는지, 관심 없으면 시간 안 쓰는 철저한 '비즈니스'세계에서 서로 니즈를 확인할 수 있는 작은 미팅들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게 꽤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점은 잘했다고 생각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던 것)
✓ 미리 참가 기업을 조사하고 제안서를 보내고, 가져가자!
사실 제안서를 쓰는 내내 고치고 또 고치고,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수정을 했다. (집착 수준으로ㅠ)
그냥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해외 박람회를 툭하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냈으니 최선을 다하면 속이 후련하겠지 싶은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스타트업에게 시간과 자원(돈)은 늘 한정적이다. 대표자가 이 정도 정성도 없으면 안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속 깊은 두려움. 결과적으론 많이 써보고 부딪쳐본 경험은 남는다. 뭐가 됐든 손해 보는 거 아니니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하기!!
'Be yourself'라는 단어가 제안 & 협상에서 나올 단어였나?
막상 당(?)하니 새로움 그 자체였던 것.
박람회 다녀온 후 'Be yourself'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분명 '나답게'일하는 것을 추구하는 타입인데... 생각이 깊어질수록 '정말 나다운 것은 뭐였을까?' 싶었던 거다.
한국사회의 미덕이라는 방어를 쳐놓고 자신감을 잃어갔던 것은 아닌지.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된다고,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두려웠던 건 아닐까?
수많은 한국의 크리에이터, 사업가들을 만나며 느낀 것은 다들 자신을 낮추는 것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경험도 근거도 없이 허풍만 늘어놓는 사람은 피해야 함.)
하지만 묵묵히 쌓아온 시간, 찐 경험들이 있는데도 '자신감 있게 어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기회에 돌아보게 되었다.
이 또한 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으면서 생긴 일종의 부작용 같았다.
훨씬 더 잘나고 대단한 상대가 많다고 느끼기에...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갖게 되고
그러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강점을 드러내는 것조차 어색함을 느낀 것 아닐까?
자신감을 챙겨보면 우리 팀은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고,
그간 해온 일을 얼마나 매력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지도 중요하지 싶었다.
팀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를 나 스스로 다시금 되새긴 사건.
✓ 주사위는 던져졌다! 자신감 있게, 잘 해온 것을 당당하게 어필하자.
일본 박람회는 일본어 중심이라고 하여, 회사소개 인쇄물을 일본어 80%, 영어 20% 정도의 비율로 준비해 갔는데. 웬걸? 생각보다 영어 쓰는 분들이 많아서 '50:50으로 준비했어도 됐겠다' 싶었다. 바이어 중 높은 비율로 아시아 시장에 관심 있는 영어 사용자들도 꽤 많았다는 것.
그러니 매년 달라질 수 있는 상황에 100%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거다. 예상한 것은 아니었으나, 국내에서 만든 발표자료들 뿐만 아니라, 예시 파일들 요긴하게 썼다.
✓ 현장에서 기지를 발휘해서 대응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기존 자료를 미리 정리하자.
늦게 알았다면 부스 그래픽을 하나도 못 붙일 뻔했다. ㅜㅜ (벽면 구조가 아예 다른 자리였음...)
그래도 어찌어찌 일본어로 설명하고, 현지 전기 설비 기사님들이 빨리 오셔서 금방 해결되었다.
늦게 알았거나 대응이 안되었음 시작부터 고생했을 거다.
* 더운 날씨에 잽싸게 고쳐준 일본 현지 기사님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박람회라는 게 아무래도 비용을 많이 쓰게 되는 이벤트인지라, 아낄 부분은 확실히 아끼고 쓸 곳엔 또 써야 하는 구조다. 그래서 최적의 효율을 따져가며 일을 하곤 했는데 이번엔 팀이어서 다행이라고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혼자서 했으면 '이만큼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상황들이 펼쳐졌기 때문.
박람회 가기 전부터 서류 처리 할 것들이 넘쳐난다.
- 디렉터리 등록(일본어, 영어)
- 입장 배지 등록 및 출력
- 박람회 물품 세관 신고 내용 작성 + 증빙서류
- 현지 교통편 및 예약할 것들 확인하고 인쇄
등등...
뿐만 아니라
- 부스 그래픽, 인쇄물, 가져갈 물품, 명함, 자료집 등..
만들고 챙길 일이 끝없다. (다녀와서 할 일도 추가요.)
거기다 7월의 일본은 너무 더워서 박람회장도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더웠기에
벽면 그래픽 하나 붙이는 것도 지치기 마련…
하지만
상호 비즈니스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득 될만한 부분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혼자 챙겨야 할 부분과 누군가와 나눠서 할 수 있는 일 (혹은 위탁)을 구분하자.
아쉬운 점도, 고민도 계속 생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창구임에는 틀림없다!
자신감을 갖고 킵 고잉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