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 때 피아노 학원에서 노트에
'4분 음표 한 박자'
'2분 음표 두 박자'
'온음표 네박자'
이렇게 손 아프게 쓰던 기억이 있다.
이름과 뜻은 줄줄이 외우면서 왜 피아노 칠 땐 박자하나 제대로 못 맞추는 박치였을까?
다른 이론들도 마찬가지다.
머리로는 다 알고 있고, 문제도 잘 풀면서 왜 피아노 칠 땐 적용시키지 못했을까?
물론 내가 이해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실전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고 본다.
내가 유아음악을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아이들이 로봇처럼 줄줄 외워서 문제만 잘 풀게 하는 것이 아닌
노래로 불러보고 몸으로 표현하면서 즐겁게 기억하게 하기 위함이다.
당연히 말로도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거기에 더해서 뜻은 악기로든 몸으로든 표현하도록 시킨다.
간혹 'f'라면 '포르테, 큰소리' 하고 말로 이야기하고 악기나 노래를 큰 소리로 하도록 한다.
쓰는 것보다는 말로 하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고,
말과 행동으로 한다면 더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전공자가 아닌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운다면 학습이 아닌
두고두고 즐길 취미나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과는 음표들을 가지고 노래를 개사해서 부르고, 북으로 리듬 치기를 한다.
간혹 내성적인 아이들은 아이패드로 리듬 치기 연습을 시킨다.
퀴즈도 맞추고 춤추기도 한다.
생각보다 큰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즐기는 편이다.
우리 아이들은 나 어릴 적처럼 말만 하는 앵무새가 아니길 바란다.
더 쉽게 재미있게 연구해서 하나라도 더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노는 시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
선생님이 날탱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난 우리 아이들에게 이론시간이 따분하지 않게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쿵짝쿵짝 노래하며 북 치고 춤추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