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와 숲 속 모험

춤추는 베타 물고기

by 라라스칼리


라라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거울 속 자신의 머리 위가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얗게 빛나고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머나, 흰 머리카락이 또 늘었잖아! 언제 이렇게 자란 거지? 이러다 애들이 나를 무서워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된 라라는 바닷속에 있는 인어 미용실로 향했어요. 그곳은 바닷속 친구들이 모두 찾는 인기 미용실이었어요. 인어 미용사들은 파란 머리, 보라 머리, 분홍 머리 등 개성 넘치는 모습에 솜씨도 아주 훌륭했죠.

“하얀 머리카락이 이렇게 자랄 때까지 두면 어떡해요? 두 달에 한 번은 뿌리 염색을 해줘야 한다고 했잖아요. 벌써 5센티미터나 자랐네요.”
파란 머리 인어가 라라의 머리를 만지며 살짝 짜증을 냈어요.

“미안해요. 요즘 너무 바빴어요. 체험 수업도 열고, 아이들과 수업도 갑자기 많아져서…”
라라가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죠.

“그래도 염색했으면 꼭 두 달마다 와야 해요. 이렇게 많이 자라면 전체 염색을 다시 해야 한다고요.”
보라 머리 인어가 덧붙였어요.

그때 파란 인어가 다급하게 말했어요.
“옆 저수지에서 또 베타 물고기들이 싸우기 시작했대요!”

“베타 물고기?”
라라가 고개를 갸웃하자, 인어들이 설명했어요.

“바로 옆 저수지에 어느 날 붉은색, 파란색, 흰색 물고기 세 마리가 나타났거든요. 같은 종인데도 서로 가까이만 가면 싸워요. 그리고 다른 물고기들도 공격하고요.”

머리를 다 하고 난 라라는 저수지로 가보았어요. 그곳에는 정말 아름다운 세 마리의 베타 물고기가 있었어요. 지느러미는 마치 나비의 날개처럼 반짝였고, 각자 색도 달라서 무척 눈에 띄었죠.

라라가 가까이 다가가자, 파란 물고기가 이를 드러내며 위협적으로 다가왔어요.
“왜 저를 공격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냥 본능이야. 나도 공격하고 싶지는 않아.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가도 갑자기 몸이 먼저 움직여…”

그때 흰 물고기가 물속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물결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천사의 춤처럼 아름다웠어요.

“정말 예뻐요… 춤을 보니까 마음이 편해지고 내 몸도 절로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때 옆에서 붉은 물고기가 조용히 말했어요.
“하양이는 춤을 정말 잘 춰.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가까이 가면 우리끼리 싸우게 돼. 너무 피곤해…”

라라는 생각했어요. ‘이 아이들이 공간이 좁아서 자꾸 부딪히는 걸까?’

그리고는 다시 인어들에게 돌아가 우유갑이 있는 걸 떠올렸어요.
“혹시 이 우유갑, 버릴 거면 저 주세요. 제가 작은 물고기 집을 만들어볼게요.”

인어들은 흔쾌히 우유갑을 건네줬고, 라라는 마법을 써서 작은 집 세 채를 만들었어요. 우유갑의 크기를 키우고, 서로가 보일 수 있도록 창문을 달아줬어요. 그리고 작은 문을 만들어 나갔다가 들어올 수 있게 해줬죠.

집에는 반짝이는 조명을 달고, 바닥에는 수초를 깔아줬어요. 위쪽에는 스피커를 달아 음악이 흐르도록 했고, 하양이, 빨강이, 파랑이는 각기 다른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어요. 물고기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공간을 나눠주니 훨씬 좋아요!” 파랑이가 말했어요.
“이제 마음껏 춤을 출 수 있겠어.” 하양이가 꼬리를 흔들며 말했어요.
“라라… 그런데 머리색이 정말 예쁘네요. 귤빛 오렌지, 라라한테 딱 어울려요!” 빨강이가 빙글빙글 돌며 말했어요.

라라는 기분이 좋아져 베타 물고기들과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물고기들은 한참 춤을 추더니 기분이 좋아 집 위에 거품을 잔뜩 뿜어냈어요.

라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물고기들과 작별 인사를 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니 피곤하고 눈이 감기기 시작했어요.
포근한 이불 속에 누운 라라는 곧 꿈속으로 빠져들었어요.
꿈속에서 라라는 세 마리의 베타 물고기들을 만나,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한 번 더 춤을 추었답니다.

KakaoTalk_20250620_160531086.jpg
fish.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