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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승우 Aug 17. 2024

아버지

아버지, 왜 전 이제야 당신이 그렇게 강한지 알게되었을까요. 그 숱한 세월동안 왜 단 한번 저에게 자랑을 안하셨나요. 저는 존경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등잔 밑이 가장 어두웠던거죠. 왜 다 커서 제 발자국들이 부끄러워질때야 비로소 당신의 발자국들이 보이기 시작했을까요. 아버지, 전 부끄럽습니다. 제가 아버지만한 사람이 되지 못할것 같아서 창피합니다. 참 부끄러운 인간이 당신의 품안에서 자라났어요, 전 당신의 수치입니다. 부끄러워 고개를 돌리고 눈을 마주치지 못한 세월들, 언젠가 그 죗값을 받을 날이 두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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