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감노트 Jul 19. 2023

23. 상대방의 격한 감정이 나를 흔들 때

- 아들에게 들려주는 인간관계 이야기 (1)

아들아,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나를 흔들어 놓는 경우가 있다. 물론 평소엔 다짐을 반복한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남을 휘두르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이런 경우를 접하고 나면 나도 상대방의 감정에 휩싸여 기가 빨려 들어가곤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상대방이 나를 짜증 나게 해’라고 말하지 않고 감정을 먼저 컨트롤하며 상대에게 맞설 실질적인 방법을 찾는다. 맞선다는 것이 꼭 부딪치는 것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 기회에 더 부드럽게 다가가 내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다.


내 사람으로 만든다는 건 그 사람을 내 의지대로 한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목표와 기준은 상대방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 상대방이 큰소리치고 내가 숙인다 한들 결국 원하는 결과는 내가 얻게 되는 것이다.


사람만큼 불확실성이 강한 존재도 없다. 변덕이 심하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모여사는 세상이기에 살다 보면 별의 별일이 다 생기기 마련이다.


상대방과 부딪히게 되면 난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최악은 전후 사정도 살피지 않고 다짜고짜 날뛰며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황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코 다가갈 수 없게 된다. 이때 반드시 던져야 하는 질문이 있다.


“내가 이렇게 한다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세상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기 마련이다.


살다 보면 마주하고 싶지 않거나 불편한 일이 알고 보면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반면 천운이라고 생각할 만큼 좋은 일이 생긴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내 인생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결국 세상일은 알 수도 없고 안다 한들 크게 의미도 없다. 세상일에 대한 나의 반응과 태도만이 내게 의미가 있을 뿐이다. 감정적인 상대방의 판에 휩쓸려 들어가는 순간, 이 늪지대를 벗어나느라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상대방이 만든 판에 끌려 들어가지 말고 나에게 유리한 판으로 재구성하여 상대방을 달래며 서서히 끌어들여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도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주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기보다는 내가 준비해서 다시 하는 것,  전화로 다가온다면 메일로 소통을 바꾸는 것

갑자기 본인 감정을 드러내면 일단 피하고 재정비해서 내가 다시 다가가는 것

상대방이 훅 다가오게 하지 않고 내가 준비해서 다가가는 것... 내가 원하는 속도로 다가가는 것

뭐 그런 거...


참 말은 쉽지만 매우 어렵다 ^^




작가의 이전글 22. 탐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