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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감노트 Aug 04. 2023

25. 내 위치에 따른 고민의 종류

- 아들에게 들려주는 투자레터 (9)

아들아,  내가 근로자냐 사업자냐 아니면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직업을 초월한 상태냐에 따라 지니게 되는 고민의 종류가 다른 것 같다. 각자 지니고 있는 고민이 세상에서 가장 큰 고민이라지만 그 고민의 성격을 뜯어보면 카테고리가 나눠진다.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 한다.  

 

1. 근로자일 때  


현재 아빠가 근로자의 신분으로 하게 되는 고민 대부분은 직장 업무나 직장 상사 눈치보기에 관련된 것이었다. 

 

‘제출할 서류에 보완할 건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보완하지?’ 

‘과장님께 보고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나’ 

‘회의준비에 어떤 안건을 넣지, 회의실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연차를 내야 하는데 어떻게 보고 드릴까’  

‘스케줄은 또 어떻게 배치해야 하나..' 

‘직장에서 저 사람 때문에 너무 신경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아 , 어떻게 대처하지..’

 

자세히 뜯어보면 나 자신에 대한 (내 삶의 방향과 목표, 건강, 가족 등) 고민은 없다. 정작 나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이 비집고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나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도 없고, 문제 제기가 없으니 해결책도 없다. 해결책이나 사고가 없으니 발전도 없다. 수입 자체에 대한 고민도 없다. 왜냐하면 위의 고민 해결 여부에 따라 내 수입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때가 되면 따박따박 월급이 입금되고 끝이다. 즉 고민에 대한 문제 해결이 금전적 보상으로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근로자의 고민은 대부분 그런 성격의 고민이다. 

 

2. 사업자일 때 


'내가 사업운영을 어떻게 해야 매출 변화를 꾀할 수 있을까?' 

'인건비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직원고용은 어떤 형태로 하는 것이 좋을까? 또 세금문제는, 절세 방안은?' 

'운영에 어떤 변화를 추구해야 좀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은 그나마 내가 운영하는 사업에 대한 고민이다. 내 생계에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타인이나 직장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했던 자리를 나 자신에 관련된 것으로 채워가다 보니 고민의 성격이 근로자일 때와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이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발전과 함께 내 수입의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사업자의 고민은 대부분 그런 성격의 고민이다. 

 

3. 경제적 자유를 얻은 상태


'내가 이룬 부의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들/딸 또는 후손에게 잘 물려줄 수 있을지, ' 

내 지금 건강상태는? 앞으로의 건강을 위해 검진을 언제 받으며 어떤 종류의 검진을 받을까' 

'내가 하고 싶은 새로운 시도... 어떤 책을 읽어볼까? 

‘ 한창 비수기일 때 가족여행은 어떤 곳으로 정해볼까?’ 

' 내 능력을 어떻게 하면 사회에 잘 환원해 볼 수 있을까?' 

 

온전히 나의 삶과 가치, 내 건강, 내 가족 및 생계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고민에 타인이 들어갈 여지도 없고 직장 업무에 대한 압박감도 없다. 생계적인 문제도 없으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되돌아보고 집중할 수 있는 고민이다. 


결국 근로자에서 사업가로, 사업가에서 다시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은 타인과 조직에 대한 고민을 덜어내고 나로 채워나가는 과정이다. 내가 아닌 것들로만 채워서 살기엔 한 번뿐인 인생이 그리 길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그것은 곧 인생에서 또 하나의 낭비임을 깨닫게 된다. 아빠는 아들이 살아가면서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발전하고, 아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에 대한 생각으로 채워 나가면서 행복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버킷 리스트에 적고 싶은 것이 가득한, 풍성한 삶으로 채워 갔으면 좋겠다. 


- 근로자로서 고민하던 중 문득 아들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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