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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 D Apr 16. 2023

물 흐르듯이 대해야 해요.



   살면서 우리는 다양한 모습의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나는 낯을 가리지만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이었는데 마음을 다치게 되는 일들을 겪은 후에 지금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애쓰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에너지를 쓰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직장에서의 일이 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 지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안부 인사도 먼저 하고 만나자는 말도 먼저 꺼내는 편이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들과는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그다음 약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또 그게 반복되어서 오랫동안 가깝게 지내고 있다.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나에게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에는 이런 사람들 하나하나까지 때 되면 연락하고 챙기고 했었는데 내가 마음을 쓴 만큼 돌아오지 않는 게 반복되니 그게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도
다 때가 있는 법이라서



    큰 일을 치르면서 사람들이 걸러진다고 했던가.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나만큼의 마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반대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넘치는 위로와 축하를 받기도 했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물 흐르듯이 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바뀌면서 또는 상대방이 바뀌면서와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 사이의 거리는 달라졌다.


     내 상황이 바뀌면서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도 달라졌는데 한동안은 그런 변화가 낯설고 어색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변화가 당연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 때문에 지치고 힘든 날들이 또 찾아오겠지만 부디 내가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편으로는 그 속에서 나와 계속 함께할 보석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차피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이라면 나 역시도 인간관계를 흐르는 물처럼 대하려 한다. 억지로 무언가를 이어가거나 연연하거나 하지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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