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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습관 Aug 05. 2023

속독 (빨리 읽기)의 오해

간단히 대조해 보면


A.  슬로리딩
* 읽기는 사색이다.
* 빠른 것은 가벼운 느낌이 든다.
* 하나의 문장에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 깊이 읽고 사고력을 늘리는 슬로리딩.


B. 빨리 읽기
* 모든 책을 정독할 필요는 없다.
* 정독할 만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 질은 양이 기반이 되어야 비로소 형성된다.
* 1년에 10권 보다 100권이 효과가 크다.
* 책 1권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지 않는다.


A (슬로리딩) 문장을 보면 A가 맞는 것 같고, B (빨리 읽기) 문장을 보면 B가 맞는 것 같다.



목적의 차이


  천천히 읽기가 깊이에 비례하진 않는다. 빨리 읽기도 넓이에 비례하진 않는다.  


 여러 행을 한 번에 읽는 우계 성혼, 율곡 이이의 예도 있고 원 페이지 리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책 1권을 20~30분 또는 60분 이내 읽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한 글자, 한 문장의 뜻을 깨우치지 못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정약용의 읽기 방법도 있다.


책 읽기는 '빨리'와 '천천히'의 대상이 아니다. 넓이와 깊이는 자연스럽게 변화되고 반복된다. 천천히 읽다 보면 빨리 읽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단, 목적의 차이는 있다. 대중교통 경로 검색을 이용할 경우 비용이나 시간등 조건에 따라 경로가 달라진다. 심지어 갈아타는 전철 객실번호도 찾아 탑승한다. 목적지를 향한 최적의 경로다. 내비게이션의 최단시간, 최저거리 등도 마찬가지다. 이와 달리, 여행을 하는 경우 경로는 달라진다. 결국 목적에 따라 경로는 달라진다.



속독 (빨리 읽기)


어느 정도 숙달이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속독', '빨리 읽기'를 해보면 책의 맥락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되기도 한다. 때문에 '빨리 읽기'를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도 발생한다.


속독은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읽기다. 시간에 쫓기듯 허겁지겁 달려가는 식의 훑어 읽기가 아니다. 최단 경로로 책의 맥을 찾아가는 방법이다. 이를 기반으로 정독/재독해야 할 책인지를 살펴보는 방법 중 하나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빨리 읽기'가 결코 쉬운 독서법이 아니다. 1분 평균 200자 ~ 1000자 정도라 한다. 뇌가소성으로 많이 접하고 집중하면 속도는 빨라진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자신만의 읽기 방법을 체득하면 효과는 더 높아진다.



모든 책은 가치가 있다


속독했다고 모든 것을 놓치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읽기 방법으로 주어진 밥상을 소화하는 방법이다. 한 글자 한 문장 음미할지 허기진 배를 먼저 채울지 자신의 목적과 리듬이 필요하다.


1의 가치만 있는 책도 있고 10의 가치가 있는 책도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가치가 0인 책은 없었다. 기획된 책이건 무명작가의 책이건 그들이 차려 놓은 것을 주워 먹기 바쁘다.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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