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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습관 Sep 25. 2023

책을 읽어도 기억나지 않는 이유?

- 책 읽기는 실시간 리액션이다 -

혹시, 같은 책을 두 번 구매해 본 적 있으신가요?


부끄럽지만 저는 있습니다.

다시 구매한 책이 한 권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한 권이 아닙니다.




왜 기억나지 않을까?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꼭 기억해야 할까?



아웃풋?


아웃풋을 강조하는 좋은 내용들이 넘쳐납니다.


그런대로 쉬운 방법부터

따라 하기 벅찬 방법 등 다양합니다.


해보셨겠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로 기억나지 않습니다.



독서는 대화다?


독서는 책과의 대화라고 합니다.


저자와의 대화

자신과의 대화 등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듣고 말하는 대화와 달리

책은 비대면 대화입니다.


대면과 비대면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듣고 말하기


듣고 말하는 대면 대화를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책 읽기와 마찬가지로 대화할 때도 상대 말의 한 단어 한 단어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합니다.


그러나 대면 대화는 상대 말을 듣는 중에 자신의 생각과 일치, 불일치가 발생하면 간단한 언어, 몸짓 등의 반응을 합니다.


때로는, 일치하거나 불일치할 때 상대 말을 끊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한 이후에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이러한 대화는 짧게 짧게 주제가 변하기도 하고 한 가지 주제로 조금 오랜 시간 대화하기도 합니다.


길건 짧건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진행됩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주고받은 대화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또한

대화를 통해서 감동을 받기도 하고

공감, 반감, 사랑, 상처, 유대감 등 여러 감정을 주고받습니다.


어떤 대화는 평생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생각이 능동적으로, 실시간으로 개입되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때문에

책 읽기와 같은 비대면 대화도 실제 대화 같은 상황 전환이 필요합니다.


대면 대화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표현하지만

비대면 독서는

그러한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책 읽기는 실시간 리액션이다


책을 읽으며

주요 내용만을 정리하는 아웃풋은 대화가 아닙니다.


이렇게 정리한 내용이 나중에 다른 용도로 쓸모 있기도 합니다만 자칫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기억에 남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물론, 적어 놓고 반복해서 자주 읽는다면

기억에 조금 더 오래 남게 됩니다.

또한 다시 읽고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아웃풋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웃풋은 책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대화할 때 상대 말을 끊으면 안 되지만

책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읽는 중간중간에

저자의 문장에 질문도 하고

자신에게 질문도 하며

자신의 생각을 대화하듯이 표현합니다.


읽는 그 시점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실시간 대화가 됩니다.


그때의 생각, 느낌, 감정 등을

대화하듯이 책에 쓰거나 노트에 쓰면서


실시간으로 리액션해야

책과 살아있는 대화가 됩니다.



읽기=듣기 / 쓰기=말하기


대화는

상대의 억양, 표정, 몸짓 등 여러 힌트가 있지만 책에는 없습니다.


또한

대화와 달리 책 읽기는 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수 시간을 경청만 하고 있기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기도 합니다.

 

많은 시간 동안 눈에 들어오는 글자만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은 생각 없이 대화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대화를 할 때 상대의 주요 메시지나 질문을 놓치고 동문서답하는 상황과 같습니다


때문에

듣고 말하는 대화와 같이

자신의 생각을 겉으로 표현하는

실시간 리액션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난 이후에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리액션 시점은

읽는 증간에 한 문장이 될 수도 있고

한 단락이 될 수도 있고

한 챕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완독 이후에

최종 리액션으로

저자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여 표현합니다.


이렇듯이

읽기는 듣기와 같고

쓰기는 말하기와 같습니다.


듣고 말하듯이

읽고 쓰기로 반응하며 읽습니다.


책과의 대화가 많을수록 기억에 오래 남고 자신의 생각정리에 도움 되며 실시간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책과의 대화입니다.


주의할 점은

세계적인 권위자의 책이라고 해서 경청하는 수동적인 자세로 읽는다면 대화가 줄어들게 됩니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화가 필요하며 권위자의 책이 아니더라도 더 많은 대화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책 읽기는 자신의 생각 만들기다


그러나

문제점이 있습니다.


대면 대화는 양방향이지만

비대면 책 읽기는 단방향입니다.


비대면 대화는 자신의 반응에 반응하는 상대가 없기 때문에 진정한 대화가 아닙니다.


또한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거나 자신이 직접 답을 해야 합니다.


책이 답해주지 않으면 다른 책을 더 읽거나

스스로 결론 내려야 합니다.


비록

책과는 단방향 대화이지만

자신의 생각에 대한 생각

자문자답의 과정은

자신이 자신과 대화하는

양방향 대화입니다


이는

기억면에서 대면 대화보다 취약하지만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책을 읽고

기억 남지 않음보다

생각 남지 않음에

더 주목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왜 기억나지 않을까?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꼭 기억해야 할까?


서두에 했던 질문을 아래 글로 대신합니다.



쇼펜하우어는


다독을 부정하기보다

생각 없는 다독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생각 없이 읽거나 권위에 짓눌린 독서는

탄력 잃은 용추철이며 타인의 찌꺼기, 헌 옷을 입은 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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