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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콩 Oct 09. 2024

feel special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날

'그런 날이 있어

고갠 떨궈지는 날

그럴 때마다 내게

얼마나 내가 소중한지

말해주는 너의 그 한마디에

세상이 아무리 날 주저앉혀도

내가 의미를 잃은 듯이

가만히 주저앉아 있을 때

그때 내 앞에 나타난 너의

따뜻한 미소와 손길에'

            

트와이스-feel special







그런 날이 있다.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날.


따지면 내가 잘못 한건 맞는데.

조금은 억울한 사건들.


혹은 내 잘못은 아닌데 마음이 아파지는,

도우려 해도 도울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건들.


일이 꼬이려니 모든 게 한 번에 쾅!! 몰아치는 날.

안 그래도 속상해 죽겠는데. 좋아하지 않는 비까지 쏟아져서 창밖을 보는데 눈물이 그냥 차오르는 날.

무튼 그런 날이었다.



그런 사건을 겪으면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찝찝한 결과가 나오게 만든 나에게 후회, 짜증, 속상함 등등 부정적인 감정들이 올라온다.

이미 돌이킬 수는 없고 누구를 탓할 수도, 그렇다고 결과를 내 멋대로 뒤집을 수도 없는 경우.


그냥 전부 모두 다!!! 속상하다.


그럴 때,

내가 겪은 사건을 바라본 옆사람들의 걱정스러운 눈빛과 주저하며 말을 고르는 배려심에 부정적인 생각에서 쑥 빠져나온다.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자세한 사건을 나열할 수는 없지만.


결론적으로 내 잘못인데 내가 속상할까 봐 혼내는 게 아니라며 웃으며 말씀해 주시는 교감선생님.

미안함과 머쓱함을 달고 내가 괜찮은지 보러 오는 화학선생님.

신경 써주고 장난기 가득한 말을 가장해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체육선생님.

진심이 아니든 진심이든 그냥 그 사람 나름 최선의 배려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인연은 어떤 사건을 겪었을 때 더욱 도드라진다.

시절인연이 될지 아니면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될지.

물론 영원한 건 없으니까 보내야 할 때가 오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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