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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해피 Oct 18. 2024

실패해도 좋다 도전한 걸로 난 족하다

샵인샵 신중하게 결정해야...

지금 현재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최근 내가 겪었던 일,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하는 듯

엄청난 양의 빗물이 그 시간을 깨끗이 씻어주고 있는

느낌이다 내가 들인 돈 오백여만 원으로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깨끗이 정리하기로 했다

뭘? 대체 뭘 정리한다는 거지?

지금 하고 있는 육회야문연어를???

아니다 육회야문연어 위에 또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켜 매출을 올리겠다는 단순한 나의 계획은

한 순간 수포로 돌아갔다...

예전의 나의 마음상태라면... 그러니까 자기계발하기

전의 내 마음 수준이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이런

도전과 실패는 나에게 어쩌면 커다란 충격이었을 터다

어느 누구에게는 단돈 오백만 원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끼겠지만 적어도 짠순이 나에게는 오백여만 원은

엄청 큰돈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수준이 다르니까.

그런데 그랬던 짠순이 나에게도 오백여만 원이

별거냐 란 생각이 드니 말이다

샵인샵을 넣겠다고 큰 포부를 갖고 들이댔을 때는

정말 '난 촉이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착각하며 진행해 온 것 같다

메뉴 선택도 조리가 간편하다는 이유로

현재 하고 있는 육회야문연어 일에 큰 지장 없이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설명회에 갔을 때 무조건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내가 너무 순진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판단착오였다

일을 무서워하던 내가 프랜차이즈 담당자에게

"제가 일을 잘 안 해봐서... 지금 하는 일보다

단순해야 샵인샵이 가능할 것 같아서 결정하기

어렵네요"라고 말하니

담당자는 "라면은 끓일 수 있죠? 라면만 끓일 수

있으면 이 일은 다 할 수 있습니다 중학생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면 말 다 한 거죠"라며

결정을 못 하고 있는 나에게 너무나도

자신만만하게 나를 설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결정을 했다 단 한 달 만에...



결정하고 나서 '내가 과연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까? 고민의 연속이었다


드디어 10월 10일 입점날 프랜차이즈 직원 한 명이

내 매장을 방문했다 하루 교육으로 과연 샵인샵을

원활하게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걱정했던 바 대로 하루 교육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주문표를 볼 줄도 몰랐고 본사에서 가져다준 레시피

만으로 주문을 뺀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주문을 빼는 것은 사실상 며칠만 연습하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문제는 주문 전에 하는

밑작업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해 보였다

그리고 주문을 받고 그 후에 나오는 설거지 양도

일의 강도가 적어 보이진 않았다

이보다 실질적인 문제는 바로 원가율이 설명회 때하고는

많이 달라 보였다 매출의 30프로 이상은 남을 것처럼

설명을 해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계산을 해 보니 배달비, 배민 쿠팡이츠 업체

수수료를 빼고서도 남는 게 거의 없어 보였다

이게 실상이었다

결론적으로 난 이 일을 접어야 했다

돈 오백여만 원과 가족들에게 심적으로 피해를

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접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 같다


샵인샵 담당자에게 나의 의견을 전달하고

마음을 결정하고 나니

잠시잠깐 기분이 다운될 것 같았다

예전보다 내 마음 상태에 매우 민감해진 나를

발견한다 가만히 아무 생각 없이 있다 보면

기분이 더 안 좋아질 것 같아

바깥으로 바로 나갔다

그리고 근처 공원을 걸었다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역시 산책은 우울해지려는 내 맘을 다시

올려주는 고마운 친구 같다

걸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다'

'나는 도전한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

'돈 오백만 원으로 큰 것을 깨달았다'

나 스스로 긍정주문을 걸었다 긍정주문은 역시

큰 도움을 주는 도구이다 나 자신이 올바로 가도록

도와주는 안내자 역할을 해 준다


샵인샵을 접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난 이미 발주한 물량은 소진할 때까지만이라도

기분 좋게 팔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육회야문연어 오픈시간이 오후 5시였는데

어제부터 오픈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새벽 1시까지로

열어두었다 몸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편안하다 어차피 이번 경험을 통해 난 느낀 바가 크다

몸과 마음은 힘들었을지 몰라도

나 자신에 대해 더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배민아카데미 10주년 기념 북토크에

다녀왔다

배민아카데미라는 게 있는 것조차도 몰랐던

초보 사장인 나에게는

꽤나 좋은 기회처럼 보였다

무료 사장교육을 시켜 주는 곳이 있다니...

앞으로 난 배민아카데미에서 하는

다양한 교육을 들으며

내가 하고 있는 이 사업 외에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외식업에 발을 들인 지 이제 7개월째 되는

왕초보 사장인 나에게도

배움을 통해 더 많은 성장이 있을 거라 자신한다


나는 나이다

나는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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