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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l Aug 11. 2024

005. 실패는 과정의 일부다.

[책] 픽사 스토리텔링 


[픽사 스토리텔링]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쓰는 마지막 편이다. 


솔직히 책에 나오는 아홉 장 모두를 요약하며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책의 내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게 될 것 같아 여기에서 줄이기로 했다. 결정을 내리고 나니 어떤 내용을 마지막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후크로 시선을 사로잡고 로그라인으로 이야기의 뼈대를 만든 후니까, 그다음 단계인 내용을 정리하고 나머지 과정은 책을 통해 확인하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할지, 


아니면 [픽사 스토리텔링] 책 내용을 요약하고 마무리할까? 그러다 문득 '이 책에서 가장 힘을 얻은 구절이 무엇이었을까?' 돌이켜보았다. 바로 8장이었다. 


물론 다른 내용들도 현실적인 도움을 주었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작가가 되기 위해 매일 글을 쓰라는 것부터 편집을 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팁을 주어 좋았다. 


그런데 가장 힘이 되어준 페이지는 바로 8장이었다. 솔직히 8장의 내용이 상투적이라 느낄 수 있다. 제목도 "일터의 문화가 창의력을 결정한다"라고 하니 크게 와닿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그리고 감동받은 내용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실패는 과정의 일부다."라는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그런데 나에겐 이 내용이 큰 울림을 주었다. 책을 읽으며 글 사이사이에 느껴지던 작가의 응원들이 쌓이고 쌓여 더 그렇게 느껴진 이유도 있겠지만, 이 조언이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대놓고 얘기하면, 내가 글을 쓰지 않으면 사람들은 나라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지 못 쓰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글을 쓰고 어딘가에 올리고 나서부터는 나의 글쓰기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기분이 든다. 물론 만천하에 드러날 정도로 인기가 많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래서 글쓰기가 무서웠다. 지금도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실패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한다. 그것이 픽사 성공의 이유라는 얘기를 덧붙여서 말이다. 


지금 당장 내가 이 책을 읽고 누구나 탐낼만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어쩌면 평생 그런 글을 쓰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 조언이 개인에 포커싱 되지 않고 기업에 포커싱 되어 있어 더 좋았다. 내가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나의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수용하지 않는 사회에게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지금 모두가 살기 힘들어진 이유 중 하나가 실패를 결과로 단정 짓고 다시 기회를 주기보다는 실패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는 분위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했다 실패하는 것을 조롱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실패한 상태가 나의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과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행동하고 있다. 


나조차도 실패하는 낙인이 찍힐 것만 같다는 두려움에 글 쓰는 일이 무서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 글쓰기 좀 못하면 어때. 지금 부족한 나의 글은 실패라는 낙인이 아니라 내가 나아가고 있는 과정인데!'라는 당당함이 작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 작은 당당함으로 '이건 나의 과정'이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기로 했다. 하지만 나의 작은 마음가짐으로는 세상이 달라지지 않는다. 세상은 여전히 굳어 있다.



명심하자!
직원들은 기회를 주어도 실패할 것이다.
하지만 진짜 창의적인 기업이 되려면
실패가 예상되는 아이디어에도
도전해야 한다.
- [픽사 스토리텔링]


그래서 이런 문화를 가진 회사가 부럽다.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회사라니. 하지만 단점도 있기는 했다. 

전체 과정 중 실패는 일부일 뿐이다. 때로는 실패에서 얻은 교훈이 훨씬 더 큰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 [픽사 스토리텔링]


이 책의 작가가 작업한 다수의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결국 영화화되지 못했다고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가의 아이디어와 그림들이 최종 작품으로 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작가의 실패는 어떤 작품의 성공을 위한 과정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훌륭한 리더는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기까지 수백 번 실패했다. 진정 발전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시험하고 또 시험해야 한다. 
- [픽사 스토리텔링]


우리 사회는 리더보다 관리자를 원한다. 관리자는 아랫사람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관리자는 창의적인 사람보다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원한다. 


이런 시스템이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이런 시스템을 가진 회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균형이 깨진 사회다. 그래서 지금 많은 젊은이들이, 혹은 경력단절된 사람들이 고통 속에 놓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실패가 없는 스펙을 찾는 사회. 그로 인해 취업하지 못한 시간들이 실패의 시간이 되는 사회가 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그래서 더 이 내용들이 나의 마음을 두들겼나 보다. 나의 현실과 우리의 현실이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이자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그 말. 그렇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실패를 인정하고 필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이자"라는 조언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성공한 회사. 그 회사 일원이 전해주는 글쓰기에 필요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 속에는 이런 반짝이는 응원과 마음들이 숨어있다. 그래서 이 책 [픽사 스토리텔링]을 추천한다.  


나의 다짐을 끝으로 이번 [픽사 스토리텔링]의 리뷰를 마칠까 한다. 이 책 외에도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좋은 책들이 많다. 세상의 많은 소중한 조언들을 받아들여 좋은 글을 쓰고 싶다. 


다른 사람의 한계를 단정 짓지 말자, 그 사람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나 자신의 한계 또한 단정 짓지 말자. 나도 지금 노력하는 과정 속에 있다. 


그럼 다음 글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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