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리퍼 May 07. 2024

모든 건 엮여있어요

<바인딩가든> 인터뷰

#원데이클래스 #도자기 #꽃 #북바인딩 #공유작업실 #성수동



다양한 취향을 엮고 싶었어요.

저희 이름은 바인딩가든이예요. 제가 하고 있는 북 바인딩 (종이를 엮어서 책을 만드는 일)과 쯔바사 언니가 하고 있는 꽃의 가든에서 한 단어씩 떼와서 지었지만 꼭 노트와 꽃에만 국한된 건 아니예요. 여기서 우리가 만드는 것들, 생각하는 것들, 다양한 취향들을 엮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보자는 큰 꿈을 가지고 이름을 지었어요. 그래서 원데이클래스만이 아닌, 공유 작업실로써의 공간을 둔 것도 그런 이유죠!




서로의 재능을 알아봐 준 덕에 함께 작업하고 있어요.

도자기를 만드는 재의라는 친구를 본 건 제가 우연히 이 친구의 인스타의 그림을 보고서였죠. 한눈에 반해서 너무 같이 일하고 싶어서 끊임없는 구애를 펼쳤어요. 한마디로 플러팅을 한거죠. 이 친구의 재능을 저는 믿어요. 작품을 만드는 것마다 다 제가 사고 싶어서 찜해둔 게 여럿 있어요. 세 명이 정말 각기 다른 스타일이지만 또 이렇게 하나로 엮여있는게 이름 덕인 것도 같아요.



땅에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저희 셋은 땅에서부터 시작한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도자는 흙, 꽃은 거기에 뿌리를 내린 식물 그리고 북바인딩은 식물을 이용한 종이와 실을 사용하죠. 이 세 가지 활동이 모두 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이들이 조화를 이루어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더욱 풍성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물감으로 태그을 만들어 꽃다발에 달아주거나 도자기로 만든 책표지를 종이와 함께 엮어 노트를 만드는 등 서로 도와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어요.



쓸모를 찾기보다는 행복을 찾길 원해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인터뷰에서 읽었던 글이 생각나는데, 그 친구가 코로나 시대에 했던 인터뷰에서 '불요불급' 이라는 말을 썼어요. 사실 음악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닌데, 코로나처럼 긴박한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제거되어야 하는 것으로 분류되는 것이 충격이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세상이 정한 가치고, 꼭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는 음악이 없으면 죽을 수도 있고, 세상에 꼭 세상에 꼭 필요한 것만 한다고 해서 행복해질 수 없으니깐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일도 사실 진짜 필요하진 않지만,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이걸 어디다 쓰나요?"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물어보진 않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생각해 보면, 꽃이 없어도 살 수 있고, 노트도 만들 필요가 없어요. 편하게 살 수 있으니깐요. 특히 재의 친구가 만드는 애완 도자기 같은 경우, 사람들이 귀엽다고 하면서도 어디에 쓰는지, 쓸모를 찾는데, 우리가 하는 일이 꼭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행복해지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더 나아가 우리가 하는 활동이 실용적이진 않지만, 생활 필수품으로 여기지진 않아도, 그것이 우리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활동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생존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업실이 곧 여행이예요.

저희가 바인딩가든 인테리어를 할 때 가짜 계단을 만든 이유는, 여기 뒤에 벽이 있어서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문을 열자마자 다른 세상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지게 말이예요. 여기 온 분들이 다 여행을 하고 간 느낌이 들길 원했어요. 여기 한 번 오신 분들은 모든 것을 잊고 철 없는 저희 세 사람과 놀고 싶어서 오셔요. 일상을 벗어나 어떤 여행지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동네 여행을 해보세요!

특히나 이곳은 성수동의 새촌동이라는 곳인데, 성수의 연무장길이 가장 메인 도로라면,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이 새촌은 저에게 매력이 있는 곳이에요. 작은 예술가 마을처럼, 조그마한 와인바, 식당, 소품숍들이 있는 곳이죠.  지하철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다양한 디저트 가게나 식당들이 있고, 아래로 가면 뚝도시장과 연결되어 있어요. 거기에 가면 현대적이고 힙한 골목과 예전의 모습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여행 코스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모두들 동네 여행을 하시길 바래요!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3길 2 2층 '바인딩가든'



바인딩가든 디자이너들이 추천하는 공간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과 재철음식 한 입 <브와르>

하나 둘 셋 하면 불어! AHOO~!

지식의 회전을 타고 흐르는 서재 <회전문서재>

다양한 주제로 삶을 재탐구하는 공간 <코나투스>



* 해당 콘텐츠는 트리퍼가 직접 취재해서 작성했습니다.



'요즘 여행'을 소개하는 편집장

요즘 여행에 대한 좋은 콘텐츠를 좋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겠습니다.


· 홈페이지 https://www.trippers.me/

· 뉴스레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40273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rippers_m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