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MZ

SNS에 대해서

휴대폰 번호를 물어보긴 뭐 하고 그렇다고

아쉬울 때, 혹시 인스타 하세요?

라고 할 때가 있다.

모순된 것이 인스타그램에 나와있는 사진이 가장 개인적인 것인데 가장 가벼운 0.5단계처럼 여겨진다.페이스북이 친구의 친구까지 알고리즘으로 알려주어 불편했지 얼마 안 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처럼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인스타로 인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된 점은

사실 난 다른 사람에게 크게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었단 사실이다. 소중한 순간, 기억하고 싶은 추억의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는 걸 좋아하지만 혼자만 간직하거나 그림 화하는 것에 더 의미를 느끼는 듯하다.

그리고 요새는 아이폰(사용자에 한하여)에서 소중한 순간, 여행한 순간과 같이 스스로 주기별로 정리도 하고 영상플레이를 해줘서 가만히 있어도 추억을 언제든 리바이브 할 수 있다.

어쩌다 받은 감동, 우연히 본 유년시절 앨범이 반가운 것처럼 자연스러운걸 유난히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SNS를 이용하다 보면 너무 알려줘서 너무 필연적이라 조금 그렇다고 느낄 때가 많다.

(영화 보기 전에 스토리를 자꾸 얘기해 주려는 친구처럼) 안 보고 싶은 콘텐츠까지 물어다 주어서

 '고맙긴 한데 노땡큐'라고 대답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순기능을 생각해 본다면 무언가를 불특정다수에게 노출하기 좋다는 점. 그래서 #데일리일상#OTT 같은 연예인들만의 화젯거리에 일반인도 진입장벽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점. 자신만의 무대를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버튼 하나면 펼칠 수 있다는 것은 매력을 발산하고 싶은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은 부담스러운 SNS에서 허기를 느끼며 소소한 행복을 찾는 무심코에겐 브런치가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한 지금이다.

브런치에 구독자가 아주 미약하게나마 늘고 있어서 행복하다. 하루 24시간이 제법 짧다고 생각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잠시 글을 읽어주는 구독자분들께 매우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브런치 이웃들과 좋은 글 나눔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SNS에 대한 무심코의 솔직한 생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