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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량밍 Jun 18. 2023

숨겨진 우리의 슬픔마저 사랑하자

괜찮아

SEVENTEEN _ 어른아이



  내가 싫었던 날보다 나를 사랑할 날들이 더 많이 남았을 테니까.



  사랑은 뭘까.

  잠시 뜨겁고 말 감정이 사랑이라면,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느라 시작조차 하지 못할 거야.

  그렇다고 해서 깊고 깊은 그 감정이 사랑이라면, 나 혼자 남을 미래가 싫어서 빠져들지 못할 거야.


  그래도 이 세상은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짧은 사랑이라도 해보고 싶은 그런 아이러니.


  타인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더 행복할 거라는 말을 여기저기에서 보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려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전히 사랑하는 방법은 모르겠고, 나 자신이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아.

  그렇지만 다정한 말 한마디와, 따스한 포옹, 미소. 그러한 것들이 기억에 남아서.

  '아, 이것도 사랑인가.'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 혹은 무언가는 숨 가쁘게 바쁜 이 세상을 아름답고도 아프게 만드는 것이라 하더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토록 아름답다던데, 언젠가 나도 그렇게 아름답게 빛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어린애 같은 난 여기 있는데
어디에 숨어 버렸을까
슬픔보다 찬란한 매일 너에게

괜찮아 너의 세상은
지금의 너 그대로
소중하고 또 소중해서
Stay here with me



  애니메이션에 나오던 2D캐릭터나 좋아하던 나에게 아이돌이라는 존재는 그냥 '노래와 춤을 잘하는 사람' 정도였는데.

  그런 내가 이렇게 아이돌이라는 존재에 진심이 되고, 그들을 통해 힘을 얻는다는 게 신기하기만 해.

  이것도 하나의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는 게 제법 기꺼울지도 모르겠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 내 팬들과 소통하고, 운동하고, 언어 공부를 하고, 다른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사는 24시간은 그들에 비하면 턱없이 여유롭기만 한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러면서도 지금 내 일상이 벅차기만 해서 이런저런 핑계만 대고 여전히 나태한 나로 남아.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모든 게 명확하지 못한 나지만, 그들을 사랑하며 조금씩 사랑이 뭔지 알아 가는 중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맥락 없는 단어밖에 나열하지 못하는 나지만, 이렇게 글로 써 내려갈수록 나를 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어렵기만 했던 글쓰기가 조금은 즐겁다.

  느리고 완벽하지 못한 글들이지만 스스로가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마냥 예뻐 보이기도 하다.


  과거를 들추고 그 속에서 바닥을 내보인다는 것이 부끄럽고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 난 이랬어. 그래서 힘들었어! 세상이 어렵고, 사랑이 어려워! "

  하고 외치는 건 생각보다 속이 시원한 일인 것 같다.

  물론 그 기억을 글로 풀어낼수록 내가 나쁜 사람 같고, 잘못이 더 있지는 않았던가 생각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지만...

  모르겠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는데, 내 잘못이었을지 모른다고 걱정해야 할까.

  그런 것보다 이제는 그 말을 당당히 외칠 수 있어서 만족하기나 할 테다.


  나는 사람이 싫다!

  나는 네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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