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여전히 사랑하는 방법은 모르겠고, 나 자신이 그다지 예뻐 보이지 않아.
어린애 같은 난 여기 있는데
어디에 숨어 버렸을까
슬픔보다 찬란한 매일 너에게
괜찮아 너의 세상은
지금의 너 그대로
소중하고 또 소중해서
Stay here with me
애니메이션에 나오던 2D캐릭터나 좋아하던 나에게 아이돌이라는 존재는 그냥 '노래와 춤을 잘하는 사람' 정도였는데.
그런 내가 이렇게 아이돌이라는 존재에 진심이 되고, 그들을 통해 힘을 얻는다는 게 신기하기만 해.
이것도 하나의 사랑이라면, 사랑이라는 게 제법 기꺼울지도 모르겠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 내 팬들과 소통하고, 운동하고, 언어 공부를 하고, 다른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가 사는 24시간은 그들에 비하면 턱없이 여유롭기만 한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열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러면서도 지금 내 일상이 벅차기만 해서 이런저런 핑계만 대고 여전히 나태한 나로 남아.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모든 게 명확하지 못한 나지만, 그들을 사랑하며 조금씩 사랑이 뭔지 알아 가는 중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맥락 없는 단어밖에 나열하지 못하는 나지만, 이렇게 글로 써 내려갈수록 나를 알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어렵기만 했던 글쓰기가 조금은 즐겁다.
느리고 완벽하지 못한 글들이지만 스스로가 변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마냥 예뻐 보이기도 하다.
과거를 들추고 그 속에서 바닥을 내보인다는 것이 부끄럽고 마냥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 난 이랬어. 그래서 힘들었어! 세상이 어렵고, 사랑이 어려워! "
하고 외치는 건 생각보다 속이 시원한 일인 것 같다.
물론 그 기억을 글로 풀어낼수록 내가 나쁜 사람 같고, 잘못이 더 있지는 않았던가 생각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지만...
모르겠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는데, 내 잘못이었을지 모른다고 걱정해야 할까.
그런 것보다 이제는 그 말을 당당히 외칠 수 있어서 만족하기나 할 테다.
나는 사람이 싫다!
나는 네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