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사람을 대처하는 법
오늘도 여지없이 외제차를 몰게 되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벤츠, BMW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번 벤츠 좌석 및 기어를 찾지 못해 한소리 들었기에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그날 이후 간단하게 BMW, 아우디, 포르쉐, 페라리에 대한 정보를 보았기에 주눅 들지 않고 듬직하게 운전을 하려 했다.
오늘 대리운전으로 몰게 된 BMW M550D와 벤츠 S클래스는 모두 1억이 넘는 고가형 차이다. 차주는 모두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 같았다. 탔을 땐 몰랐지만 타고나서 검색해보고 난 후 알게 되었다.
먼저 BMW 차주와 그의 친구분이 함께 탓었는데, 대형 횟집에서 회식을 마친 후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의 친구는 차주에게 횟집 사장을 소개해주며 차주가 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받게 해 주려고 마련한 자리인 것 같았다. 차주는 투자를 받으려면은 '내가 좀 더 보여줘야 돼'라며 자신을 겸허하게 낮추고 실력을 먼저 발휘한 후 신뢰를 쌓고 투자를 바라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벤츠 콜을 잡았을 때 이동하던 도중 상황실에서 연락이 왔다. 이동 중이라고 대답했지만 우선 고객에게 먼저 전화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태도를 짐작하면 왜 이렇게 늦게 오냐는 전화를 했단 것을 유추할 수가 있었다. 벤츠에 타고나니 짜증을 내며 직장 직원과 통화 중이었고 좌석을 조정한 후 차 네비를 찍고 가려했지만 '본인 꺼 이용하세요'라고 하여 다리 사이에 네비를 켜고 갔다. 네비가 가리킨 대로 운행을 했더니 '왜 이쪽으로 가세요?'라고 시비조로 말을 건네기도 했다. 나는 '네비가 이쪽으로 가라고 하던데요'라고 했고 또 갑자기 빨간불이 들어 조금 제동을 강하게 했더니 '운전하는 사람이 운전을 왜 이따 구로 해요'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죄송합니다 갑자기 빨간불로 바뀌어서요'라고 했다.
통화를 들어보면 차주는 사장님으로 보였다 최근에 뽑은 직원이 나가게 되었으며 그에 대한 품평과 새로 뽑아야 한다며 짜증을 매우 내었다. 통화를 하는 직원은 이런 경험이 많은 것으로 보였다 10명이 지원해야 1명을 면접 본다고 다시 공고 올리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장은 이러한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짜증으로 대응하였다. 또한 이는 정확하지 않은데 그의 부인이 있음에도 다른 직장 동료에게 명품백을 선물한 것을 들킨 것으로 추측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겹쳐 그는 그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일화는 내가 평소 정의하는 마인드 세팅의 두 가지 경우 모두를 나타낸다. 어떤 기준을 이루기 위해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먼저 키우고 행하는 마인드와 감당하지 못해도 무리해 기준을 지켜나가는 마인드이다. 어떤 마인드가 좋은 마인드일까? 나는 단연코 전자의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전자의 경우 자신의 역량에만 집중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하나하나 안정감 있게 이뤄가는 속에서 성취감도 갖고 감사한 마인드를 포함하여 건강한 마인드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 욕심으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기준치에 도달할 때까지 욕심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짜증과 화를 낼 수밖에 없으며 이내 기준치에 도달한 경우 더 높은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물론 인생에서 안정감보다는 욕심을 내더라도 성취해야 할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꼭 염두해야 할 것은 우리의 뇌는 항상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돌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굴러가듯이 사고의 방향은 굴러갈수록 강화되며, 급진적으로 반대방향으로 갈 수는 없으며 반대 방향으로 돌을 굴리려면 반드시 빠른 공을 천천하게 만든 후 천천하게 반대 방향으로 굴리는 노력이 축척돼야 해야 빠르게 굴러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마인드 세팅을 하는 기저는 사람의 이기심, 탐욕, 시기심 등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절대 얕잡아 보는 것이 아니다. 이기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그의 주관에 맞춰주면서 최대한 빠르게 그와 멀어지는 것이다. 나와의 마찰로 그의 돌을 늦출 가능성을 만들지 않고 그의 삶에서 그의 마인드가 변하지 않게 더 빨리 굴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 그것이 사람 간의 신뢰를 깍지 않으면서 나의 삶의 방식을 지킬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