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계속 상담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처음에는 업무로 바빠서 계속 받지를 않던가 그냥 끊어 버렸다.
문제는 점심 이유에 발생되고 말았다.
좀 한가해진 시간대여서 통화를 하는데 나를 유혹하는 한마디!
‘고객님 정부지원 상품으로 초저금리로 현재 고금리 대출을 대환 해 드립니다 “
뭐? 지금 보유하고 있는 고금리 대출을 초저금리로 정부지원 상품을 대환 해준다고?
순간 머릿속에 회로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이자 계산에 들어갔다.
오~한 달에 그래도 몇만 원이라도 아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어 계속 상담사와 통화를 있어갔다.
상담사는 너무나 친절한 30대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누가 들어도 정말 친절한 상담사로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몇 가지만 물어보겠습니다. 직장인이세요? 4대 보험 가입자세요? 자가거주이시고요?”
“결혼은 하셨나요? 직장명이 어떻게 되나요? 통신사는 어디를 쓰시죠?”
정말 기본적인 부분만을 물어보고 잠시 뒤에 연락을 준다고 하고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
퇴근을 하려고 하는 시간 다시 전화가 왔다.
“고객님 승인 나셨습니다.”금리는 2%대로 기존 대출보다 3% 정도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아니 이렇게 저렴한 대출 상품이 있나요? 네! 고객님 정부지원 상품이기에 한도가 떨어지면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을 할 수 없습니다.
근데 참 신기하게도 상담사는 정말 차분했다. 지금은 전산 시스템 마감시간이라 지금은 가입은 안 되고 내일 가입을 도와드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보이스피싱이라면 나보다 더 급해서 나를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근데 전혀 그런 말솜씨가 아니다. 정말 누가 들어도 통신사, 은행 전문 상담사였다.
대출과 관련한 대출용어를 써 가며 통화를 할 정도의 전문가였다.
나는 이렇게 보이싱 피싱범에게 세뇌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다음날 대환(갈아타기)을 해준다는 시간이 다가왔다.
그런데 갑자기 원래 가지고 있던 대출은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대출 이용하는데 불편한 게 있으셨는지요? 대환신청을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아니요? 그런 건 없고 금리가 더 저렴해서 갈아타려고 하는 겁니다.
근데 그 상담사는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며 어쩔 수 없이 대표번호로 전화하지 않고 개인전화로 전화드린 거라고 한다.
내가 처음에 계약을 맺을 때 중간에 갈아타기 등의 행위를 할 경우 계약위반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 바로 당일 오후 3시까지
모든 남은 금액을 완납을 해야 내가 거래하는 모든 은행의 계좌를 풀어 줄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뭔 뚱딴지 같은 말인가.. 자세히 좀 설명 좀 해주세요!
계약서에 몇 조 몇 항에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경우 자기 은행에 피해를 끼치는 행위를 막기 위해
그런 조항이 있는데 사전 고지 못 받으셨냐는 것이다.
근데 갈아타기 할 은행에서 내 주거래 은행에 갈아타기 할 예정으로 금일 납부 예정이라고
공문을 보내서 내 주거래 은행 법무팀에 접수가 되어 계약 위반 사항으로 등록이 되어 내 계좌가 동결되었다는 것이다.
아..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오후 3시까지 완납 처리를 하지 않으면 갈아타기도 못하고 위약금 700만 원 발생될 예정입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빨리 돈을 마련해서 완납을 해서 계좌를 풀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리저리 나는 있는 돈을 끌어모아 돈을 준비하였다.
적은 돈이 아니기에 나는 돈을 비닐봉지에 돈을 담고 은행으로 향했다.
그 순간 잠시 혹시 이러다 잘못되면 어떡하지?
내가 어플로 이체한다고 하니 왜 가상계좌로만 입금을 해야 한다고 했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내가 보유한 대출 은행으로 전화를 마지막으로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다.
안녕하세요!ㅇㅇ은행 상담사 ㅇㅇㅇ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아! 제가 혹시 보이스피싱 당한 건 아닌가 해서 확인 좀 하려고요.
네! 혹시 돈을 입금하셨나요? 아니요! 그럼 어떤 상황인가요?
나는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돌아온 답변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기 맞습니다”
절대 이체하지 마시고 전화도 받지 마시고 전화도 하지 마세요!
아… 이게 무슨 말인가? 요즘 이런 비슷한 사례의 보이스피싱 사례가 많다며 웃으시며 절대 이체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내 계좌는 동결처리 된 사례가 없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나온다고 한다.
참 허탈하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게 내 생각이 맞았다.
계약서에 상환기간과, 이율이 표기되어있지 않은 계약서와 그런 직원은 해당 은행에 근무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갑자기 화가 나는 게 아닌 내가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내가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될 뻔할 줄이야..
이건 다른 피해자가 발생되면 안 될 것 같아 나는 경찰서에 신고하기로 했다.
경찰서에 가서 나의 이야기를 했더니 경찰서에서는 피해사실이 없다면 뭘 해줄 수 없다고 한다.
나는 다른 피해자가 있으면 안 되니 이 전화번호에 대해 조사해서 범인을 잡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답변은 그 사람들은 대포폰으로 이용하기에 바로 다른 전화를 사용하기에 추적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와 같은 사례가 빈번하기에 이체 안 한 것으로 다행으로 생각하시라는 말을 하신다.
나는 욕이라도 하고 싶어 전화를 하니 이젠 전화를 안 받는다.
먹잇감이 제대로 걸린 줄 알았을 그들이 이제 눈치챈 걸 알고는 이젠 통화가 안 된다.
정말 화가 난다. 아니 정말 바보 같게 내가 이런 일에 걸릴 줄이야..
뉴스에서 보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줄이야..
나는 보이스피싱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젊은 사람들도 많이 피해를 보신다고 한다.
그중에 내가 있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나는 은행에 가서 다시 한번 내 계좌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급하게 찾은 돈을 다시 입금 처리를 했다.
은행 직원이 요즘 부쩍 이런 사례가 많다며 다행이라며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그래도 좋은 일 많이 하셨나 봐요 정말 이체를 안 해서 다행입니다”
위로의 말을 해주었지만 그냥 나는 바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렇게 내가 당하고 나니 입맛이 뚝 떨어져 밥 먹을 생각도 안 났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세상엔 공짜가 없구나 느낀 하루였다.
저녁이 되어서야 모든 긴장감이 풀렸는지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감사할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셨구나 느끼게 된다.
정말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얻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