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얼마 전 카톡방에 내가 갑자기 초대가 되었다.
그 방은 30년 전에 6학년 같은 반 친구들의 방이었다.
서로 지금까지 다른 길을 달려오다 간간히 연락을 해 오던
친구들끼리 한 명, 두 명 초대를 하다 보니 벌써 20명의
동창들의 방이 만들어졌다.
참 신기했다.
30년 만에 카톡방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게 되니 옛날 생각이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아무것도 모르고 쉬는 시간이 되면 학교 앞 문방구에 가서
불량식품을 사 먹던 기억과 공하나 만 있으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때가 갑자기 그리워졌다.
이젠 다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아빠로
변하였지만 사진을 보니 그때 철없이 놀던 그 모습 그대로
느껴졌다.
나는 그래도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초등학교 때의 기억이 내가 제일 기억을 많이 해서 내가
그때의 기억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니 너무나
즐거워하며 어떻게 그 기억을 하고 있냐며 신기 해 했다.
그때 친구들의 별명까지도 생각이 나버렸다.
맹구, 앵두, 순대, 편마암, 먹깨비, 완탕..
내가 얘기하니 그 기억이 난다며 아이들을 추억여행으로
초대하듯 대화를 이어갔다.
친구란 이런 것인가? 몇 십 년이 지나도 어제 본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반가워해 주며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서로 들어주며 함께 기뻐하고 위로해 주는 그런 모습이 진정 친구란 이런 것인가 생각이 든다.
그때만 해도 한 반에 5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있었고
한 학년에는 15반이 있을 정도로 정말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마다 한 학년에 3~4반까지 있으면
많은 편이고 한 반에는 20여 명이 전부이다.
어떻게 그 좁은 교실에 50명이 넘는 아이들이 공부를
했을까? 그땐 그랬다.
좁은 교실에서 좋아하는 친구와 짝꿍이 되면 너무 좋아했고 책상에 반반 선을 그으며 넘어오면 넘어온 물건은 내 것이라고.. 참 철없던 그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그래서 내 친구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세상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괜히 내 마음이
뿌듯 해 졌다.
아이 3명을 양육하느라 주말에도 알바를 나간다는 친구,
아이가 사춘기라 힘들다는 친구, 이제 아이를 임신하여
몸 조심하는 친구 등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
늘 응원하고 싶다.
친구는 언제 어디서 만나도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자주 만나자!
사랑한다 우리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