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처음 야구장에 가 보고, 그 후 야구보다 먹는 재미에 빠져 드문드문 야구장에 갔어요. 야구는 참 재밌는 스포츠이지만 열심히 보진 않았어요. 그런 제가 올해는 야구 없이 못 살 정도로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에는 야구 경기를 보고, 경기가 끝난 후 유튜브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을 챙겨보는 일과를 보내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구단 팬 계정도 팔로워 해서 빠르게 정보도 얻고 있어요. 아, 최근에는 좋아하는 구단 팬클럽도 가입했답니다!
갑자기 제가 이렇게 야구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진심으로 응원하는 팀이 생겼거든요! 사실 그전까지는 첫 야구를 같이 보러 갔던 친구가 응원하는 팀을 따라서 응원FKSMS 정도였지, 진심으로 응원하는 팀은 없었어요. 하지만 올해부터는 '한화 이글스' 팬이 되었답니다
왜 많은 구단 중에 한화 팬이 되었을까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충청도가 고향이신 오랜 한화 팬이세요. 올해 류현진 선수가 한화로 오게 되면서 부모님과 함께 KBO 한화 경기를 보게 되었는데, 보면 볼수록 한화를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어느 순간 한화가 간절하게 이기길 바라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번에 한화를 계기로 처음으로 열심히 KBO 경기를 보면서 야구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재밌는 스포츠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출처] 한화 이글스 인스타그램
날씨만큼 뜨거운 KBO의 인기
올해, 프로야구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반기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해요. 특히, 젊은 여성과 MZ세대 팬층이 증가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2024 KBO 올스타전 팬 예매 비율만 봐도 2030 여성 비율이 5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그리고 주변 지인을 통해 들은 얘기로는, 야구 티겟이 비싸지 않기 때문에 10대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어서 야구장에 가는 게 하나의 유행이라고 해요. 야구는 중장년층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던 것이죠.
KBO 인기와 함께 야구 예능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어요. 특히, JTBC 인기 예능 '최강야구'는 올해 9번의 화제성 조사에서 6번을 1위 했을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하다고 해요. 저도 올해 주변 사람의 권유로 최강야구를 보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별로 끌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몇 번 보고 나니 최강야구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은퇴한 선수들의 끝나지 않은 열정, 진심으로 임하는 경기 자세, 오직 야구만 생각하는 감독님, 진심으로 응원하는 팬분들을 보면서 야구는 참 '낭만적인 스포츠구나' 생각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야구라는 스포츠로 하나가 되는구나 했죠.
특히,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님의 마인드는 본받을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목표한 바를 위해 온 힘을 다해서 노력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못 한다,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용기 있게 끝까지 노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감독님은 그것을 해내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렇게 노력해 본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자신 있게 '있다' 말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최강야구든 KBO든 야구를 통해 '열정'을 배울 수 있었어요. 프로가 되기 위한, 1군으로 올라가기 위한, 우승을 하기 위한 갖은 노력은 열정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열정이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성장할 수도 없죠. 열정을 갖고 인생을 사는 건 삶을 낭만적으로 만드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