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기
지난해 말, CGV는 새로운 프로젝트 ‘명작을 어필하다, CGV 월간 재개봉 어바웃 필름’를 선보였다.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영화관에서 명작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매달 1편씩 새로운 명작을 공개하는 가운데 이번 달은 일본 영화 <스윙걸즈>가 선정되었다.
스윙걸즈는 ‘도전하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시작은 여름방학에 따분한 보충수업을 듣던 여고생들이 밴드부가 놓고 간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일어난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뚫고 도착한 도시락은 그만 상하고 만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도시락을 먹은 밴드부는 단체로 식중독에 걸리며 밴드부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유일하게 도시락을 먹지 않았던 밴드부 일원 ‘타쿠오’는 보충수업 반 여고생들에게 밴드부를 대신하여 활동하라고 말한다. 그렇게 타쿠오와 여고생들은 빅밴드를 결성하고, 재즈 연주를 위한 좌충우돌 밴드부 활동이 펼쳐진다.
문제는 밴드부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이 다룰 수 있는 악기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타쿠오를 중심으로 기초 훈련에 돌입한다. 그들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악기 연주를 성공하면서 진정으로 밴드 활동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 기존 밴드부 때문에 자연스레 밴드부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이미 이들 마음속에는 밴드를 향한 열정이 자리 잡은 뒤였다. 결국 밴드부를 나온 타쿠오와 함께 새로운 밴드부 ‘스윙걸즈’를 결성한다. 무엇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악기는 비싼 가격에 엄두를 내기 어려웠고,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려 했지만 이 또한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구매한 중고 악기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수리한 후에야 연주가 가능해졌다.
어느 정도 밴드의 형태를 갖추게 된 스윙걸즈. 드디어 함께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작은 무대라도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다만 좀처럼 늘지 않는 실력이 문제였다. 그러다 재즈에 일가견이 있어 보이는 수학 선생님으로부터 재즈를 배우게 된다. 사실 재즈 입문자였던 선생님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이들을 가르쳐 준다.
꾸준한 연습 끝에 실력이 성장한 스윙걸즈는 이에 힘입어 청소년 음악제에 참가한다. 모든 관객이 기립 박수를 칠 정도로 엄청난 연주를 펼친 스윙걸즈. 노력의 결실이 맺어지는 황홀한 순간을 맞이한다.
스윙걸즈는 '도전에 임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맨땅에 헤딩으로 시작한 밴드부 활동이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은 거침없이 도전했다. 뛰어난 재능도, 뚜렷한 목표도 없었지만 오직 ‘좋아하는 마음’에서 피어난 순수한 열정으로 시작하였다.
그 열정은 추진력을 이끌었다. 아직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부족한 상태라도 괜찮았다. 혹여나 실패할까 걱정하고 주춤하지도, 앞뒤를 재느라 무수한 생각으로 도전을 망설이지도 않았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며 원하는 것을 펼쳐나갔다.
이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대응해 나갔다는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연주로 무대에서 쫓겨나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에 매진했다. 심지어 팀원의 실수로 청소년 음악제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을 때도 다시 웃음을 찾고 함께 연주해 나갔다. 처해진 상황을 탓하기보단 그 상황에 맞춰서 대처하고 헤쳐나갔다. 오히려 그 과정을 즐긴 스윙걸즈였다. 즐기는 자가 노력을 한 결과는 역시 성공적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도전에 임할 때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집요함,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는 굳건함, 뭐든지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마음가짐, 좌절보다 웃음을 택하는 긍정적인 마인드 등이 필요하다. 이 작품은 이를 알려주는 동시에 우리들의 도전 의식을 높이고 사기를 북돋아 준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스윙걸즈처럼 주저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자. 가벼운 시작은 도전을 두렵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다.
※본 글은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아트인사이트 원문]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4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