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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음다움 Jun 15. 2024

일상과 예술을 이으러 가시겠습니까?

“배움을 통하여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


  “배움을 통하여 어두운 곳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 


  이번 아트페스티벌 숲을 기획한 ‘수림문화재단’이 예술을 바라보는 방향성이다. 이번 <아트페스티벌 숲> 어두운 곳에서 예술에 정답을 찾던 나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주었다. 


  이번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종합 예술이었다. 드로잉 워크샵과 퍼포먼스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놀거리까지 말 그대로 황홀한 문화 향유의 테마파크였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게 살펴볼 점은 해당 페스티벌의 주제인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방법”을 해당 행사에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술관과 갤러리에 가면 관객들의 연령층이 다양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한 작품을 바라보면서 “별로 안 예쁘다 가자”라고 외치며 무심코 지나가는 관객을 보는데 이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비록 예술이 우호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이렇게까지 일상과 예술이 사람들에게 나와는 “다른” 영역의 것으로 느껴지는 것인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이번 수림문화재단에서 진행한 <아트페스티벌 숲>은 반짝이는 가르침을 주었다. 바로 일상과 예술의 차이는 얇디얇은 삼베옷보다도 가늘다고 말이다. 행사장 안에는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이 정말 많았다. 행사 내에서 제공하는 먹거리를 즐기거나, 작품을 보고 깊은 사색에 빠진 부모님들, 그리고 그런 부모님들과 대화하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들까지. 그야말로 일상을 넘어 인간을 연결시킨 예술의 모습을 제대로 목격하고 말았다. 


  특별히 최영 작가의 소설 [작은 빛]의 낭독 퍼포먼스를 보며 관람객들의 눈빛에도 작은 불빛들이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보이는 것이 아닌 들리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사회에선 흔하지 않기에 나는 불빛들을 목격한 후 잠시 눈을 감아 보았다. 그래도 느낄 수 있었던 열정과 따뜻한 고요함은 아직도 내 살갗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전시의 내용에 이어 관객의 반응까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퍼포먼스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극단의 전통 퍼포먼스도 목격할 수 있었는데, <악단광칠>의 무대를 보면서 일상과 예술을 잇는 과정에서 일상과 과거도 묶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지나간 옛 걸을 보면서 ‘향수와 신기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이미 내가 살아온 모든 감정들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감미로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느낌도 받았다. 


  일상에서 예술의 거리는 관람객이 얼마나 둘 사이에 가까이 다가가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기획자나 예술가뿐 아니라 관객이 그 두 개념의 사이를 본질적으로 이어주는 다리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주고 있는 듯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그 수많은 다리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 원문 링크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0479

@ 아트 인사이트 https://www.art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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